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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연습문제’ 풀자 이준석도 본인 숙제…‘야전침대’ 당사 숙식 돌입

입력 | 2022-01-07 13:27:00

윤석열 대선 후보와 원팀을 선언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국회 당대표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당사 한편에 제 침대 하나를 놔달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르면 7일 당사 6층 사무실에서 투숙을 시작한다.

이 대표는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머물렀던 사무실에 ‘야전침대’를 놓고 숙식을 해결할 예정이다. 예정 기간은 오는 3월9일 대선까지다.

이 대표 측은 “이르면 오늘이나 내일(8일), 늦어도 이번 주말 안에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과거 천막당사와 마찬가지로 전쟁을 치르겠다는 결연한 의지”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상당 시간을 이 공간에서 머무르는 만큼, 야전침대 이외에 간단한 세면도구와 옷가지도 마련해놓을 예정이다. 식사 역시 꼭 필요한 공식 오·만찬 일정 이외에는 사무실 안에서 해결할 계획이라고 이 대표 측은 전했다.

이 대표는 전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모두 발언에서 30분간 작심 발언을 하는 도중 야전침대를 언급했다.

그는 “2012년 대선을 치르면서 자기 일처럼 선거를 치르기 위해 그 안에서 눈이 벌게져 나오신 선배들의 뒤를 잇고자 당사 방 한편에 제 침대 하나를 놔달라”며 “당 대표 위치에서가 아니라 당원으로서 정말 권위나 이런 것이 아니라 솔선수범의 자세로 선거를 뛰겠다”고 했다.

이는 지난 2012년 김무성 전 의원의 역할을 하겠단 뜻으로 읽힌다.

김 전 의원은 당시 대선에서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일했는데 당사에 ‘야전침대’를 놓고 숙식을 해결했다. 김 전 의원은 오후 11시에도 실·국장 회의를 주재할 정도로 ‘24시간 비상체제’로 선대본부를 운영했다. 결과는 박근혜 후보의 승리였다.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전날 갈등을 극적으로 봉합하면서 ‘이준석표 선거전략’이 윤 후보 선대본부에 적극 반영될지도 관심이다.

윤 후보는 이날 이 대표가 권영세 선대본부장에게 제시했던 ‘연습문제’ 3가지 가운데 하나인 지하철 출근인사 일정을 전날에 이어 이틀째 소화했다.

지옥철로 악명이 높은 이른바 ‘김포 골드라인’의 풍무역에서 출근인사를 한 뒤 9호선을 타고 국회의사당역으로 이동한 것. 이날 오전 수도권 광역 교통망 관련 정책공약 발표에 앞서 개선 방안을 모색한다는 취지였다.

이 대표는 또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또 다른 연습문제 중 하나인 ‘게임·젠더특위 설치’와 관련해 “권영세 본부장과 긴밀히 상의하고 있다”며 “오늘 중으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제시한 마지막 연습문제는 이 대표가 직접 운전하고 윤 후보가 배달에 동참하는 형식의 플랫폼 노동 체험이다. 이 대표는 전날 ‘갈등 봉합’의 의미로 자신의 차에 윤 후보를 태워 순직 소방관의 빈소가 있는 평택에 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