딘 가필드(Dean Garfield) 넷플릭스 정책총괄 부사장이 지난해 11월4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열린 미디어 오픈 토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1.4/뉴스1 © News1
넷플릭스가 지난해 국내에서 요금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인상 시점을 두고 이용자들의 혼선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이용자는 인상된 요금을 납부했다는 후기를 올리기도 했지만 관련 안내를 받지 못해 언제 인상되는지 모르겠다는 이용자들의 문의도 나오며 혼선을 빚었다.
지난해 11월18일 넷플릭스는 국내에서 요금 인상을 발표했다. 스탠더드 요금제는 월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 프리미엄은 월 1만45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인상됐다. 이는 각각 12.5%, 17.2% 인상된 가격으로, 베이직 요금제는 기존 월 9500원의 가격이 유지됐다.
이에 따라 신규 가입자에게는 변경된 요금이 즉각 적용됐고, 기존 가입자의 경우 발표 이후 다음 결제일부터 새로운 요금제가 적용됐다.
그러나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아직 요금 인상 안내 메일을 받지 못했다거나 기존 요금이 그대로 결제됐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특히 “몇달전 요금이 인상된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지난 12월에 기존 요금이 그대로 결제돼 어리둥절하다”는 반응이 많다.
인상된 가격이 적용된 넷플릭스 요금제 (넷플릭스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다만 “통신사가 제공하고 있는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는 경우 통신사 이용 상품에 따라 인상된 가격의 적용 시점이 다를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번달부터 본격적으로 인상된 요금이 결제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용자들은 요금 인상에 대해 아쉬워하면서도 넷플릭스 콘텐츠의 경쟁력을 감안하면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것이라는 반응이다.
넷플릭스 서비스를 이용한 지 약 2년이 됐다는 한 이용자는 “지난달 중순에 요금 인상 메일을 받았다”며 “디즈니플러스 국내 상륙 등 다른 업체들과의 경쟁 구도로 요금이 소폭 인하되거나 유지되리라 생각했지 인상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만 “인상됐다고 해도 국내 IPTV 서비스들에 비하면 비싸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특별한 불편사항이 없는 한 계속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넷플릭스에 신규 가입해 인상된 요금을 납부했다는 이용자 강모씨는 “OTT 시장에 경쟁자들이 많이 등장했는데 넷플릭스가 가격을 올린 건 그만큼 독자적 콘텐츠에 대한 자신감을 보인 것 아니겠냐”면서도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고 가격만 올린다면 이용자들도 떠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쿠팡의 OTT ‘쿠팡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는 ‘와우 멤버십’ 요금이 기존 월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됐다.
티빙은 요금 인상은 아니지만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들에게 제공되던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무료 제휴 프로모션을 지난해 12월을 끝으로 종료했다. 단, 오리지널을 제외한 방송 콘텐츠 무제한 제공은 기존대로 이뤄진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규 OTT 업체들의 국내 시장 진출로 격전이 예상되면서 요금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노창희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겸직교수는 “OTT 사업자 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넷플릭스처럼 요금을 공식 인상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며 “디즈니플러스도 넷플릭스의 요금제보다 낮춰서 시작했고 추후 국내에 진출할 HBO맥스도 넷플릭스 요금보다는 낮게 책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