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냉동 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 3명이 순직하자 소방노조는 “반복되는 무리한 진압 명령으로 또 동료를 잃었다”며 화재 당시 지휘부의 현장 판단을 강하게 비판했다.
7일 소방을 사랑하는 공무원노동조합은 ‘우리 소방관을 헛되이 죽음으로 내몰지 말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지난해 쿠팡 물류센터 화재의 소방관 순직 사고 이후 6개월 만에 매우 흡사한 사고가 났다. 지휘부는 유족들에게 일일이 사죄하고 철저한 대비책을 강구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내부에 사람이 있었나 위험물이 있었나. 왜 우리 동료는 목숨을 잃어야 했나”라며 “어쩔 수 없는 사고였다는 위기 모면성 주장은 하지 말고 지휘부의 무리한 화재 진압을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 5일 오후 11시 46분경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고렴리 냉동 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곧바로 대응 1단계를 발령해 진화에 나섰고 큰불이 잡히자 대응 단계를 해제했다. 그러나 사그라들었던 불씨가 재확산하면서 건물 2층에 투입됐던 소방관 3명이 고립됐다가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순직 소방관 3명의 합동 영결식은 8일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경기도청장으로 진행된다. 이들에게는 1계급 특진과 훈장이 추서된다. 유해는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송영민 동아닷컴 기자 mindy59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