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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두 달 전과는 180도 달라진 위치에서 61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마주하고 있다. 대선 후보 선출 직후 높은 정권교체 여론을 업고 이 후보를 10%포인트(p) 내외로 앞서던 윤 후보는 가족 관련 의혹에 선거대책위원회 내홍 등으로 하락세를 겪으며 어느새 추격자 위치가 됐다.
현재 흐름을 굳히려는 이 후보와 탈환을 노리는 윤 후보 간 TV 토론, 후보 단일화 등 각종 변수를 두고 치열한 수 싸움이 전개될 전망이다.
여론조사 전문기업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에게 ‘누가 다음번 대통령이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지’ 조사해 7일 발표한 결과, 이 후보 36%, 윤 후보 26%,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15%, 심상정 정의당 후보 5% 등으로 나타났다.
윤 후보가 배우자 김건희씨의 허위 경력 기재 의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및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으로 불거진 리더십 논란 등으로 휘청이는 사이 이 후보는 활발하게 정책을 발표하고 민생 행보를 이어가면서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현재 지지율이 대선까지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윤 후보가 후보로 확정된 직후 한껏 바람을 탔던 11월 말에는 불과 한 달 뒤에 정반대 위치에 놓일지는 예상하기 어려웠다.
특히 윤 후보가 주춤한 사이 안철수 후보가 바람을 일으키면서 야권의 후보 단일화는 큰 변수로 떠올랐다.
직전 갤럽조사에서 안 후보 지지율은 5%에 그쳤지만 3주 만에 10%p 급등했다. 이에 그간 단일화에 부정적이던 안 후보도 전날(6일) KBS 인터뷰에서 윤 후보와 단일화를 주제로 한 만남을 묻는 말에 “정치인들끼리 만나자고 하면 만날 수는 있다”고 변화된 태도를 보였다.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단일화 시기와 조건 등이 정치권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이는 지지율 하락세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TV 토론에서는 1위 후보에게 다른 후보들의 공세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데, 현재 이 후보를 추격하는 윤 후보로서는 토론을 활용해 변수를 창출하는 게 유리하다는 관측이다.
실제 이 후보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기본소득’, ‘스캔들’ 등에 대한 TV 토론 질의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설 연휴 ‘밥상 민심’은 사실상 대선의 흐름을 결정지을 수 있다. 역대 대선에서 선거를 한 달 앞둔 시점의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결과와 거의 일치하는 경향성이 있던 만큼, 각 후보들은 사실상 설 연휴까지를 실질적인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설 연휴 직후인 2월 4일부터 20일까지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개최돼 대중의 관심사가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