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서울 광진구 혜민병원에서 서울소방 119 구급대원들이 확진자를 이송하고 있다. 2022.1.6/뉴스1 © News1
국내 감염의료 전문가들이 오미크론 변이 발생에 따라 국내 확진자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체계를 ‘일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의료 자원과 물자를 총동원하는 방식 대신 지역별 ‘외래’ 진료 서비스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오미크론 발생 전망 및 향후 과제 토론회’를 열고 국내 코로나19 대응 전략의 전환점을 모색했다.
이날 정재훈 가천의대 교수는 “다른 나라와 달리 오미크론에 대해 효율적인 방역대책을 집행하고 있지만, 2월 중순이 되면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될 것”이라며 “이때부터 3월 초중순이 되면 재원 중인 중증 환자가 약 2000명 수준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임상 현장 일선의 의료진들은 이러한 물음에 대해 일상적 진료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은 “K방역이 다량의 진단검사, 적극적 역학조사를 앞세워 인적, 물적 자원을 최대한 동원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오미크론에는 이렇게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그는 “축구에 비유해보면 우리는 계속 다른 팀을 상대해야 하는데 오미크론은 웬만해서는 공을 뺏기지 않는 팀”이라며 “우리 쪽이 지금처럼 무조건 선수들에게 악착같이 달라붙으라고 한다면 허망한 실점 위기를 맞는다”고 말했다.
실질적인 대응 방법으로는 코로나19 경증 환자에 대한 ‘외래 진료’ 활성화와 지방 분권적 대응체계가 꼽혔다. 중앙 통제하 관리 기능이 코로나19 대응 효율성을 저해하고, 인적 자원의 누적 피로도를 증가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각 지역 내 의료체계를 이용해 환자를 관리하고 그 안에서 병상 대응을 완료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진용 인천광역시의료원 진료과장은 “우리 병원은 재택 환자 900명을 관리했는데 여기에 맞춰 중환자 병실을 준비해 병상대기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2년째 코로나19 대응을 하면서 일상적인 체계를 갖춰갔다”고 했다.
또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재택진료는 하고 있지만, 외래 진료에 대한 대책이 없다”면서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경증 환자가 어마어마하게 증가할 텐데 이는 외래진료에 대한 거대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환자, 입원환자만 생각할 게 아니라 나머지 증상있는 사람들의 치료가 필요한 경증 환자 공간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