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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견 찾아줄게 100만원”…‘강아지 탐정’ 신종 사기?

입력 | 2022-01-07 17:29:00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주겠다며 견주들에게 접근해 돈만 챙기고 잠적하는 신종 사기에 당했다는 제보가 나왔다.

6일 제보자 A 씨에 따르면, 그는 3년간 자식처럼 키워온 반려견을 지난해 5월 밖에 데리고 나갔다가 잃어버렸다. 주변을 아무리 찾아다녀도 보이지 않자 여러 사이트와 카페에 실종글을 올렸다.

그렇게 애타게 찾던 중 ‘강아지 탐정’이라는 곳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연락한 사람은 자신의 블로그를 소개하며 실종됐던 개들을 자신이 직접 찾아냈다고 사례를 자랑했다.

그러면서 “무조건 찾을 수 있다. 못 찾을 경우 전액 환불해 줄 테니 100만을 달라”고 요구했다. 2달 안에 못 찾으면 환불해주거나 재계약을 해주겠다고도 했다. ‘찾아주면 돈을 주겠다’고 하자 “찾고 나면 돈을 안 주는 분들이 많다”며 선입금을 강요했다.

결국 A 씨는 다급한 마음에 돈을 입금하고 결과를 기다렸다. 중간중간 문자와 카톡으로 연락도 주고받았다. 하지만 약속했던 계약기간이 끝나가는데도 찾았다는 소식은 없었다. “시간을 더 달라, 3개월이면 찾을 수 있다, 폰이 깨졌다. 병원이다”등의 변명만 돌아올 뿐이었다고 한다.

그러다 문득 A 씨는 다른 사람들이 블로그에 “강아지 탐정을 믿지 말라”고 올린 글을 보게 됐다. 너도 나도 당했다며 속지 말라고 당부하는 댓글도 있었다.

그제야 ‘강아지 탐정’이라는 사람은 강아지를 찾을 마음도 없었고 찾지도 않았던 사기꾼이었음을 직감했다고 A 씨는 말했다. 현재는 아예 휴대전화를 꺼놓고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했다.

A 씨는 “반려견을 잃은 견주들의 절박한 심정을 이용한 악랄한 사기와 희망고문”이라며 “제가 너무나 바보 같고 원망스럽다. 피해자들 중에는 어린 학생도 있다. 자신에게는 너무나도 큰돈이라는데 얼마나 괴로울까”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