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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닷페이스 출연’ 항의에 “가려 듣는 것 옳은 정치 아냐”

입력 | 2022-01-07 20:32: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 서울 동작구 맘스하트카페에서 ‘아이 키우기 좋은 사회’ 국민반상회를 하고 있다. 2022.01.07.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7일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에 출연한 것을 두고 일부 지지자들의 항의를 받은 것에 대해 “제가 출연한 미디어에 대한 우려와 논란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어떤 청년의 목소리도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주권자의 의견을 듣는 것은 정치인의 필수의무이며 주권자를 가려가며 의견을 듣는 것은 옳은 정치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정치는 주권자의 권한을 위임받아 대리하는 것이다. 그래서 정치인은 주권자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늘 파악해야 한다”며 “설령 선거에 손해이고 정치적으로 불리하다고 해도 갈등의 한복판에 뛰어들어서라도 서로 다른 입장과 의견을 듣는 것이 정치인의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갈등은 저와 같은 기성세대의 잘못 때문”이라며 “우리 사회의 기회와 자원이 제한적이고, 손톱만큼의 기회를 차지하기 위해 수많은 청년들이 전쟁을 벌여야 하는 사회에서 갈등은 점점 불어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은 성장을 부르짖고, 공정사회를 만들어달라 외치고 있다”며 “기회와 자원이 골고루 배분되고 성장을 통한 기회의 총량을 늘리지 않고서는 이 갈등을 해소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방송 촬영을 하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듣고 제 생각도 서로 나누었다”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여러 목소리를 경청하겠다. 그리고 제게 보내주시는 비판은 모두 소중하게 새기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구독자 약 24만4000명을 보유한 닷페이스는 페미니즘, 성소수자 문제 등을 다뤄온 진보성향 미디어 스타트업이다. 이 후보가 이날 오전 닷페이스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지지자들은 민주당 당원게시판에 항의성 게시글을 연달아 올리는 등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이 후보의 출연 분은 다음주에 공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