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나란히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주력 제품인 반도체와 가전을 앞세워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삼성전자, 지난해 매출 279조 ‘역대 최고’…코로나 뚫고 ‘반도체 호황’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9~12월)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76조원, 영업이익 13조8000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2021년 4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이같이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창사 이래 분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 매출이다. 전년 같은 기간 61조5500억원 대비 2.73%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3분기(7~9월)에도 73조9800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불과 3개월 만에 신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또 영업이익도 전년 4분기 9조500억원 대비 52.49% 증가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액은 279조4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236조8100억원 대비 17.83% 증가했다. 삼성전자 종전 최고인 2018년 243조7700억원을 3년 만에 넘어섰다.
연간 영업이익도 51조570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35조9900억원) 대비 42.29% 늘었다. 지난 2018년(58조8900억원)과 2017년(영업이익 53조6500억원)에 이은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이익을 거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와 비교해 매출액은 전망치(276조3398억원)를 웃돌았으나, 영업이익은 전망치(52조686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증권가 등에서는 이는 특별 성과급 1조1000억~1조2000억원 등 일회성 비용이 지급된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호황의 영향으로 매출과 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당초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부문인 메모리 반도체 D램 시장이 지난해 4분기 침체기에 들어서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세가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모바일(IM) 부분에서도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 등의 판매 호조세에 힘입어 역대급 연간 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는 연초부터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올해 삼성전자가 지난해보다 더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연간 매출액은 301조7532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3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연간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8.26% 증가한 55조8278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LG전자, 작년 매출 74.7조 ‘역대 최고’…분기도 최대
매출액은 역대 분기 가운데 최대다.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했다. 분기 사상 처음으로 20조 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0% 줄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액 74조7219억원, 영업이익 3조8677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8.7% 증가했다. 연간 매출액은 역대 최대로, 특히 연간 매출액이 70조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사상 최대 매출에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 감소하며 성장이 정체됐다.
매출액의 경우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73조7031억원에 부합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전망치(4조97억원)에 1000억원 이상 미달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물류비 인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GM 볼트 리콜에 따른 추가 충당금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