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초유의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장 투입 경찰관으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7일(현지시간)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국 의회 경찰인 브리어나 커클랜드가 난입 사태 1년이 되던 6일 워싱턴DC 법원에 트럼프 전 대통령 상대 소송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뇌진탕을 비롯한 정신적·물리적 고통을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1월6일 반란 선동’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심 역할을 했다고 규정했다.
난입 사태가 벌어지는 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황을 진정시키려는 노력을 거의 하지 않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도발적인 언행이 1월6일 사태를 불러일으켰다고 그는 지목했다.
소장은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폭력적 무리의 리더”로 묘사하고, 그가 커클랜드를 공격·구타한 지지자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위치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의회 급습과 폭력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커클랜드는 소송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7만5000달러(약 9000만 원)의 배상을 요구했다고 한다. 커클랜드 측 변호인은 난입 사태를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방해하려 전직 대통령이 선동한 반란”으로 칭했다.
지난해 1월6일 난입 사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이 바이든 대통령 당선 확정을 막으려 의회에 난입한 사건이다. 당시 사태로 경관 1명 등 총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이후 경관들의 극단적 선택도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난입 사태 1주년 대국민 연설을 통해 “폭도를 결집하고 백악관 오벌오피스 전용 식당에 앉아 텔레비전으로 지켜보며 몇 시간이나 아무 일도 안 했다”라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같은 날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미국을 더 분열시키려 내 이름을 이용했다”, “완전히, 전적으로 실패했다는 사실에서 눈을 돌리게 하려는 정치 연극”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워싱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