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7일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코로나19 감염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오키나와(沖?)현·히로시마(?島)현·야마구치(山口)현 등 3개 지역에 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NHK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이 3개 현에 대해 비상사태에 준하는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중점조치)를 선포했다. 오는 9일부터 31일까지 적용된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급속한 확산은 의료 시스템에 부담을 주는 등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감염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이 같은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제한 조치인 중점조치는 지난해 2월 13일 시행된 코로나19 개정 특별조치법에 근거한다. 긴급사태 선언보다는 낮으나 그에 준한다.
중점조치가 적용된 도도부현(都道府?·광역지방자치단체)의 지사는 시구정촌(市?町村·기초지방자치단체)을 기준으로 구체적인 적용 지역을 결정할 수 있으며 해당 지역에 대해 야간통행 금지, 음주 금지, 식당 영업시간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오키나와현은 코로나19 감염 대책 인증 가게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로 단축하고 주류 판매는 오후 8시까지 허용할 방침이다. 비인증점은 오후 8시까지 영업하고 주류 판매를 아예 금지하도록 할 계획이다.
오키나와현은 이날 1414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이틀 연속 최고 기록을 세웠다. 1000명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시다 총리는 7일 미군 시설에 보다 엄격한 방역 조치를 취할 것을 거듭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6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미군 기지에 대한 대책 강화를 요구했다.
야마구치현, 히로시마현은 코로나19 대책 인증점에 대해서도 주류 판매를 허용하지 않을 예정이다. 영업시간은 오후 8시까지로 제한한다.
일부 행사에 대한 제한 조치도 시행한다. 오키나와현은 큰 소리를 내는 행사 참석 인원을 5000명으로 제한하고, 행사장 수용 인원은 절반으로 줄인다. 학교의 과외 활동은 원칙적으로 중단하도록 한다.
히로시마현은 통학, 통근을 제외하고 오후 8시 이후 외출을 자제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날 일본 전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214명을 기록, 지난해 9월15일 이후 처음으로 6000명을 다시 넘어섰다.
도쿄도는 922명이 추가 감염되면서 일주일 만에 12배로 늘었다. 특히 41.8%가 20대이고, 절반에 육박하는 48.2%는 돌파감염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