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노동신문
북한이 또 한번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새벽 정치’를 부각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평양의 ‘워터 파크’인 문수물놀이장에 설치된 대형 벽시계와 김 총비서과 연관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지난 2013년 건설된 문수물놀이장은 김 총비서 집권 초기 주요 건설 사업 중 하나였다. 당시 북한은 미림승마구락부, 마식령스키장 등 주민들의 문화생활과 관광 수입 활성화를 위한 건설 사업을 집중적으로 진행했다.
신문은 “2013년 9월 어느 날 별들도 잠든 깊은 밤 총비서 동지가 건설장을 찾았다”라며 김 총비서가 “오늘 문수물놀이장의 여러 부분을 구체적으로 보러 새벽에 혼자 조용히 나왔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미 ‘새벽 방문’ 수일 전 물놀이장을 찾아 돌아보다가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물놀이를 할 수 있으므로 벽면들에 시계를 설치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이 시계를 직접 챙겨 남들의 눈에 띄지 않는 시간에 건설장을 다시 방문했다는 것이다.
신문은 이러한 사연을 소개하며 “날 밝은 다음 찾아와도 되지만 인민들에게 하루빨리 이 세상 제일의 행복과 기쁨을 안겨주시려 온 나라 인민들이 잠든 이른 새벽 인민을 위한 헌신의 세계를 펼친 것”이라고 언급했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김 총비서의 ‘새벽 정치’와 관련된 사연들을 수시로 소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1일 열린 정치국 회의는 심야 시간에 열린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당시 조선중앙TV는 밤늦은 시간 김 총비서와 간부들이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 도착하는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이 같은 북한의 보도 방식은 김 총비서의 ‘애민주의’를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고지도자가 잠도 자지 않고 인민들을 챙기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김 총비서는 애민주의를 자신의 주요 통치방식으로 구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당 대회를 통해 ‘인민대중제일주의’를 당 규약에 정식으로 명문화하기도 했다.
이날 보도는 김 총비서의 생일에 나온 보도이기도 하다. 북한은 비록 김 총비서의 생일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등 공식화하고 있지는 않지만, 내부적으로는 관련 행사가 진행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