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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자우림 김윤아가 폭력적인 아버지와 관련한 가정사를 공개했다.
지난 7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김윤아가 출연해 자신의 성장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날 김윤아는 “저희 집은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이 아니었다”며 “아주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나 동생이나 저희 엄마나 다 신체적, 정서적으로 학대를 받았다”며 “아버지께서 목공소에서 매를 사이즈별로, 굵기별로 맞추셨다”고 고백했다.
이어 “초등학교 때는 잘 기억이 안 난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며 “항상 뇌가 멍든 것처럼 멍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유난히 기억나는 장면이 있는데 4월쯤 더운 날이었다, 그때 이 세상이 다 가짜라는 생각이 들더라, 한참 동안 이건 가짜라 생각했다”며 “초등학교 때 기억은 잘 없고 친구들과도 잘 지내지 못했다, 주로 어릴 때는 음악과 책으로 도피를 많이 했다”고 돌이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아버지가 매를 사이즈 별로 맞춘다는 건 잔인하다고 본다”며 “그래서 아버지를 대하는 윤아씨의 태도는 기억조차 어려웠을 거다, 너무 공포스러웠을 것”이라고 공감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이 윤아씨가 성장하면서 어떻게 영향을 미쳤나”라고 물었다.
김윤아는 “될 대로 돼라는 기분이 항상 있었다”며 “자기 파괴적이고 폭력적인 부분도 있었다, 그것 때문에 평생 음악을 할 수밖에, 내뱉는 일을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실제로 그런 소재로 쓴 노래가 많다”며 “자우림 노래 중에도 아동 학대에 관한 ‘Violent Violet’이라는 곡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오는 나의 힘’이라는 곡은 저의 일기장을 쓴 것 같다”며 “뱉어내야 할 게 있으니까 뱉어낼 수밖에 없다, 뱉어내면 정화되는 느낌을 받는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큰 소리로 뱉으니까”라고 전했다.
이어 오은영 박사는 “아버지의 과도한 통제에 장악돼 있었던 가운데 창조적인 음악이 본인에게 생명의 줄기였다, 스스로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없었기 때문”이라며 “윤아씨는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암울한 인생에 음악을 창조할 수 있는 건 본인이지 않나, 김윤아라는 한 존재가 창조적 활동을 하면서 생명의 동아줄을 이어간 것”이라며 “그래서 김윤아에겐 음악이 창조적 에너지의 근원이었다, 아버지를 보면서 ‘나는 진정한 어른으로 살 거야’라는 사람이 됐을 거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윤아는 “이렇게까지 성실한 어른이 된 건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했기 때문”이라고 인정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