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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발생한 KTX열차 탈선사고에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안팎의 긴장감이 높아졌다. 안팎에서 차량 자체나 철도결함이 원인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데다, 유사사고 발생 등의 여진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취임 40일께를 맞은 나희승 사장은 코레일 예약 애플리케이션(앱)에 고객사과문을 올리고, 현장을 살펴보며 여진차단에 나선 양상이다.
8일 정부와 철도업계 등에 따르면 나희승 사장은 이날 코레일 예약앱을 통해 5일 발생한 궤도이탈 사고를 언급하며 “갑작스러운 사고로 걱정과 불편을 끼쳐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실제 나 사장은 사고가 발생한 5일 외부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한 영동터널로 급히 달려가 상황을 조사했다. 지난 7일부턴 차량과 시설 등 철도 전 분야에 대한 특별점검도 진행 중이다.
코레일이 이같이 이번 탈선사고에 대한 긴장모드에 돌입한 것은 최초 외부요인으로 알려졌던 사고원인이 사실상 차량 자체의 결함으로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당초 정부는 터널 내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가 떨어져 열차와 부딪히면서 탈선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으나 이후 조사과정에선 사고열차가 멈춘 지점에서 후방 2~3㎞ 정도 떨어진 오탄터널에서 열차에서 빠진 차륜이 발견됐다.
발견된 차륜은 심하게 파손된 상태였으며 차륜이 튕겨 나가는 과정에서 부서진 쇳조각 등이 선로변 시설물을 관통한 흔적도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열차와 충돌한 것으로 추정되는 물체는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차륜이 빠진 것을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며 “바퀴와 철로 사이에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바퀴 자체에 균열이 있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내주부터 사고조사 결과와는 별도로 코레일 차량의 정비현황과 문제점에 대한 강도 높은 점검을 실시할 방침이다.
사고 원인이 차량자체의 결함이라면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결함을 걸러낼 수 있는 안전진단 시스템 자체가 유명무실하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최장 1년 이상 걸리는 사고조사 발표를 기다릴 수 없다는 판단이다.
일각에선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는 이달 27일 이후 유사한 탈선이 발생해 자칫 사상사고로 발전할 경우, 현행 법리상 코레일 사장은 물론, 교통안전의 책무를 지닌 국토부 장관까지 책임이 돌아갈 수 있다고 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