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던 고(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별세했다. 향년 82세.
9일 광주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가 이날 오전 조선대병원에서 숨졌다.
배 여사는 최근 지병이 악화돼 수술을 받은 뒤 귀가했지만 전날 갑자기 쓰러졌다. 이후 다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눈을 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에 가입해 대학생, 노동자, 농민 등의 민주화 시위·집회 현장에 참석했다.
1998년에는 유가족협의회장을 맡아 민주화운동보상법과 의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422일 동안 국회 앞 천막 농성을 이끌었다.
지난 2019년에는 용산참사 투쟁에도 참여했으며 평생을 민주화 운동에 투신한 공로를 인정 받아 지난 2020년 6월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광주시민단체 관계자는 “배 여사의 장례절차는 유족들이 광주에 도착하면 논의할 계획이다”며 “배 여사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계 각층의 조문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