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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도이치 주가조작 의혹’ 김건희 출석요구…일정 조율중

입력 | 2022-01-09 17:46:00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사진공동취재단


검찰이 도이치모터스의 주가 조작에 전주(錢主)로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에게 최근 출석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부장검사 조주연)는 최근 김 씨 측과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2월 3일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회사 주식 1661만 주를 불법 거래해 82억여 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구속 기소하면서 “국민적 의혹이 있는 주요 인물 등의 가담 여부에 대해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권 회장은 2009년 12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도이치모터스 주식 1661만 주를 직접 매수하거나 투자 회사에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주가를 인위적으로 띄워 시세를 조종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팀은 구속된 권 회장 등 관련자들을 상대로 김 씨가 주가조작 여부를 알고 전주로 가담했는지 등을 추궁했지만 유의미한 진술이나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2010년 권 회장을 통해 소개받은 주가 조작 선수 이모 씨에게 신한증권 계좌를 넉달 간 맡겼다가 회수했다. 이에 대해 김 씨 측은 “윤 후보와 결혼하기 전에 주식 전문가로 소개받은 사람에게 거래를 맡겼다가 손해를 본 뒤 회수했다”는 입장이다. 김 씨는 또 2012년 11월 도이치모터스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신주인수권 51만464주를 권 회장으로부터 헐값에 매수했다는 의혹 등도 받고 있다.

이와 별개로 검찰은 또 김 씨가 운영 중인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를 통해 2018년 ‘알베르토 자코메티전’과 2019년 ‘야수파 걸작전’을 주관하며 각각 대기업 10곳과 17곳으로부터 불법 협찬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계속 수사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김 씨가 2016년 12월부터 2017년 3월까지 한 전시회를 열어 도이치모터스 등 23개 기업으로부터 불법 협찬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김 씨 서면조사를 거친 뒤 지난해 12월 불기소했다. 당시 국정농단 특별검사의 수사팀이었던 윤 후보와 협찬받은 회사들과 직무관련성이 없다는 이유 등이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