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중앙 당사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이준석 대표와의 극적 화해 이후 과감한 정책 메시지를 잇달아 내놓으며 지지율 반등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윤 후보가 주말인 8, 9일 이틀 동안 쏟아낸 메시지와 공약은 무려 7가지로 생활밀착형 메시지, 청년 정책에 집중됐다. 최근 윤 후보 지지율 급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2030세대 표심의 이탈을 꼽은 데 따른 것이다. 윤 후보는 이번 주에도 실생활 콘셉트, 청년을 키워드로 한 정책 행보를 이어가는 동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 관련 국정 운영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 尹 생활밀착형·2030 공약 쏟아내
9일 윤 후보는 이번 주부터 시행되는 백화점, 대형마트 등의 방역패스 의무화를 앞두고 “비합리적인 원칙을 강요하는 비과학적 주먹구구식 방역패스 정책을 폐기해야 한다”면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내일부터 ‘마트 갈 자유’조차 제한된다. 생필품 구매를 위한 최소한의 자유까지 침해해서는 안 된다”며 “백신을 맞지 않는 임신부를 비난해서도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윤 후보는 반려동물 쉼터 확대, 온라인 게임 본인 인증 절차 개선 등 생활밀착형 공약도 연이어 내놓았다. 그는 앞서 8일 ‘석열씨의 심쿵약속’ 보도자료를 통해 “한강공원 등 하천구역에 반려견 놀이터를 설치하고 공공부지에 반려동물 쉼터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선대본 관계자는 “지난주 당 내홍으로 뚜렷해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상승세를 차단하고 윤 후보 지지율 반등 기회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생활밀착형 공약으로 지지층 확대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전체 이용가 게임물에 대해 본인 인증 의무 대상을 제외하도록 하는 공약도 발표했다. 2030세대의 생활밀착형 공약인 셈이다. 또 ‘59초 쇼츠 영상’으로 △5년 동안 전기차 충전요금 동결 △버스 환승에 지하철 정기권 사용 공약을 공개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대선의 부동층인 청년 유권자를 겨냥해 선거 전략을 선회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이번주 코로나19 관련 국정운영 비전을 발표한다.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윤 후보가 신년 메시지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의료체계, 소상공인 지원대책 등 큰 공약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 尹 ‘슬림형 선대본’ 조직도 공개
선대본은 9일 기존 6개 총괄본부를 선거대책본부·정책본부 등 2개 본부 중심으로 개편하는 내용의 ‘슬림형 선대본’ 조직도를 공개했다. 선대본 산하 상황실엔 조직본부, 직능본부, 홍보미디어본부, 청년본부, 여성본부 등 6개 본부를 뒀다. 기존 후보 비서실에서 맡았던 일정·메시지 기능은 선대본으로 이관됐다.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끌던 새시대준비위원회는 정권교체동행위원회로 명칭을 바꾸고 윤 후보가 직접 위원장을 맡았다. 선대본 관계자는 “업무 연속성을 위해 실무진에 큰 변동은 없지만 조직 체계를 간결하게 만들어 의사결정체계가 신속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