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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흙 1t당 물 120g 존재… 中탐사선, 현장증거 첫 발견”

입력 | 2022-01-10 03:00:00

홍콩언론 “달 착륙 활동 창어 5호
달 표면의 흙-암석 분석해 감지
원거리 관측 아닌 현장조사는 처음”




중국의 무인(無人) 우주 탐사선 ‘창어 5호’가 달 표면의 흙과 암석에 물이 존재한다는 첫 현장 증거를 발견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지질물리학연구소는 7일 미국 과학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창어 5호의 달 착륙선이 달에서 물 분자의 징후를 감지했다는 논문을 실었다. 세계 과학계는 2007년 원거리 관측을 통해 그간 메마른 곳으로 여겨지던 달에 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지만 현장 조사로 달에 물이 존재한다는 점을 입증한 사례는 처음이라고 SCMP는 전했다.

2020년 12월 달에 도착한 뒤 현지에서 활동 중인 창어 5호의 착륙선은 광물학 분광계를 이용해 달 표면의 흙과 암석 표본의 성분을 분석했다. 그 결과, 달의 흙과 암석 내 물 함유 비율은 각각 120ppm(1ppm은 100만분의 1), 180ppm 이하로 나타났다. 이는 달의 흙 속 물의 함유 비율이 120ppm일 때 흙 1t당 약 120g의 물이 들어 있다는 의미다.

창어 5호는 달에 갔다가 2kg에 달하는 달의 흙과 암석 표본을 갖고 지구로 귀환했다. 이후에도 창어 5호의 달 착륙선은 여전히 달에 남아 이번에 발표된 달 토양 분석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중국은 달 표면의 물의 함량 및 분포를 조사하기 위해 창어 6호, 7호 등도 추가로 달에 보낸다는 계획이다.

앞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역시 2018년 달의 극지방 주변의 그늘진 분화구에 얼음이 존재한다고 확인했다. 또 2020년에는 달 표면에 물 분자가 광범위하게 분포한다고 발표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