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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 거닐며 조각품 감상하세요”

입력 | 2022-01-10 03:00:00

내달부터 한강공원 11곳서 전시
공원 1곳당 35점… 두달 단위 순환
3년간 4155점 선보일 계획
9월 英 ‘프리즈 아트페어’ 특별전도



이번 전시회에 앞서 지난해 10월부터 여의도 한강공원 등 한강공원 3곳에 설치된 ‘한강 흥 프로젝트’ 예술 작품. 두 작품 모두 여의도 한강공원에 설치된 작품이다. 국내 예술가 287명이 참여해 300점의 작품을 전시했다. 이 프로젝트는 이달 15일까지 계속되며, 이후 한강공원 전역에서 다양한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서울시 제공


서울 한강공원이 다음 달 ‘대형 야외 미술관’으로 꾸며진다. 국내 예술가들의 조각품이 공원 곳곳에 설치되고 시민들이 산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전시된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와 (사)케이스컬쳐(K-Sculpture)조직위원회는 올해부터 2024년까지 서울시내 한강공원 11곳에서 조각품 순환 전시를 연다고 9일 밝혔다. 시 한강사업본부와 조직위는 7일 업무협약을 맺었다. 시는 전시 주최와 장소 제공 등을 담당하고 작품 선정과 관리 등 운영 전반은 조직위가 주관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술관 등 실내 문화시설 방문이 줄어든 상황에서 이번 전시가 시민들의 문화 활동 증진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전시는 다음 달부터 공원 두 곳씩 두 달 단위로 돌아가며 연중 전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원별로 한 번에 약 35점의 작품이 설치된다. 같은 작품을 장소만 옮겨 전시하는 방식이 아닌 시기별로 매번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원과 시기에 따라 작품이 바뀌기 때문에 3년간 설치 작품 수는 4155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호주 시드니에 있는 본다이 비치에서 열린 ‘해안조각전’의 111점보다 훨씬 큰 규모다.

세계 3대 ‘아트페어’로 올해 9월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서울에서 열리는 영국의 ‘프리즈 아트페어(Frieze Art Fair)’와 연계한 특별전도 개최된다. ‘프리즈 아트페어’가 열리는 코엑스 인근 한강공원에 대규모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9월 한 달간 조각품 1000여 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프리즈 아트페어를 찾은 관람객과 국내외 예술계 관계자들이 한강공원에서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도록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강공원 순환 전시는 지난해 10월 시작한 조각전 ‘한강 흥 프로젝트’의 확대판이라고 할 수 있다. 한강 흥 프로젝트는 시민 문화생활 증진과 국내 조각예술의 저변 확대를 위한 야외 조각전으로, 지난해 국내 조각가 287명이 참여해 여의도공원 등 한강공원 3곳에 300점의 작품을 설치했다. 이 프로젝트는 이달 15일까지 이어진다.

한강 흥 프로젝트의 바통을 이어받아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2024년까지 계속된다. 윤종장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한강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전시작품들을 보며 잠시나마 마음의 휴식을 취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변화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해 시민의 휴식공간인 한강공원이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