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3전패 KGC 꺾고 공동선두
“꿈은 아니겠지” SK의 자밀 워니(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와의 2021∼2022 프로농구 방문경기에서 종료 2초 전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킨 뒤 동료 최준용(오른쪽)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안양=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won@donga.com
농구도 꼭 오래 이기고 있을 필요는 없다. 마지막에만 이기면 된다.
이날 경기 시간 40분 동안 SK가 KGC에 앞선 상황은 이 마지막 2초가 전부였다. 이 2초 덕분에 5연승을 거둔 SK는 23승 8패를 기록하며 KT와 공동 선두가 됐다. 반면 39분 20초 동안 SK에 앞선 채 경기를 벌이고도 마지막 2초를 지키지 못한 3위 KGC는 3연승 행진을 멈추고 말았다.
하지만 SK는 후반 들어 180도 달라졌다. KGC가 3쿼터 시작과 함께 대릴 먼로, 박지훈, 함준후 등 ‘후보’를 내세운 사이 SK는 차곡차곡 점수를 쌓기 시작했다. 3쿼터 종료 3분 13초를 남기고 김선형의 2점슛으로 40-49를 만들면서 점수 차를 한 자릿수로 줄인 SK는 경기 종료 1분 9초 전 김선형이 속공 상황에서 덩크슛을 성공시키면서 63-66, 3점 차까지 따라갔다. 이어 경기 종료 28초 전 김선형이 다시 2점을 추가하면서 ‘원 포인트 게임’을 만든 끝에 결국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김선형은 4쿼터에만 13점을 몰아넣는 등 양 팀 최다인 22득점을 기록하면서 팀 승리에 앞장섰다. 워니가 19점 12리바운드, 최준용이 12점 9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KGC로서는 스펠맨이 리바운드 19개를 걷어내는 동안 6득점에 그친 게 아쉬웠다.
한편 DB는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삼성을 88-62로 꺾고 14승 16패를 기록하면서 오리온과 함께 공동 5위로 올라섰다. 7위 LG도 이날 전주 경기에서 KCC에 90-86의 승리를 거두면서 공동 5위 두 팀과 0.5 경기 차를 유지했다. 전날까지 LG와 공동 7위였던 한국가스공사는 이날 대구에서 현대모비스에 75-79로 무릎을 꿇으면서 8위로 순위가 내려갔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