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미국·러시아가 다음 주 회담을 앞둔 가운데 러시아가 “어떠한 양보도 없을 것”이라고 선공을 날렸다.
AFP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우리는 어떠한 양보에도 동의하지 않을 것”라며 “이는 완전히 배제된 조치”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랴브코프 차관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을 무시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우리를 향한 지속적인 위협이 있어도 어떤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랴브코프 차관은 이날 최근 미국과 나토의 신호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우리 기대는 현실적”이라며 “지난 며칠간 미국과 브뤼셀에서 들었던 신호에 근거해 볼 때 더 빠른 진전을 가정하는 건 아마도 순진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접경 지역의 군사력 증강을 정당화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및 나토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는 주장을 펴는 데 대해 “가스라이팅”, “거짓된 얘기”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러시아는 나토가 자국을 위협하고 있다는 거짓된 얘기를 하고 있다”면서 “나토는 공격하기 위한 게 아니라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방어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다음주 우리는 투명성을 높이고, 새로운 위험 감소 조치를 취하며 유럽 안보를 위한 핵 및 재래식 위협을 다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그것은 양방향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러시아는 오는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양자 회담을 갖는다. 미국에서는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이, 러시아에서는 랴브코프 차관이 참석한다.
이어 12일에는 러시아와 나토, 13일에는 러시아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간 협상이 예정돼있다.
러시아는 최근 제기된 ‘우크라이나 침공설’에 대해 서방 국가들의 공포 조장이라며 일축하고 나토의 동진(東進)을 금지하는 한편, 옛 소련 출신 동유럽 국가를 2등 나토 회원국으로 분류해 러시아를 겨냥한 공격무기를 배치하지 않는 등 법적 안전 보장을 요구한 바 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러시아가 주둔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2등 나토 회원국’은 있을 수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나토 보호가 허용되지 않는 2등 회원국들이 나토에 만들어지는 상황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