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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정시서 고득점 이과생들 상경계 등 대거 교차지원… 통합수능에 문과 재수생 ‘역대 최다’ 될듯

입력 | 2022-01-10 03:00:00

일부大 경제-경영 절반이상 이과생
간호-한의예-자유전공 등에도 몰려
인문계 지원자수 전년의 2배로




2022학년도 대학입시 정시모집 합격자가 다음 달 8일까지 발표되는 가운데 올해 문과 재수생이 역대 최대로 많아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문·이과 통합형으로 바뀌면서 이과 수험생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점수를 이용해 인문계열 학과에 지원한 것으로 분석돼서다. 대학들이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지만, 서울 일부 대학 경영·경제학과의 경우 지원자의 20∼50%가 이과생이라는 전언이 나온다.

9일 종로학원이 2022학년도 수능 이후 정시에 모의지원한 1만2884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 상위권대 인문계열 인기학과에 이과생이 절반 이상 지원한 경우가 상당수 나왔다. 통상 모의지원에서 나타난 경향성은 실제 대학 지원에서 비슷하게 나타난다. 이과생이 모의지원에 많이 몰린 학과는 주로 기존에 문과생 고득점자들이 지원하는 경영·경제학과다. 이과생 지원 비율은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67.6%, 서강대 경제학부 65.2%,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62.2%다. 문과생과 이과생을 일정 비율로 나눠 뽑는 인기학과에서 이과생이 문과 모집 몫으로 지원하는 경우도 많았다. 경희대 간호학과(인문) 59.1%,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인문) 57.6%, 경희대 한의예과(인문) 54.5% 등이 이에 해당한다.

상위권 대학들도 이과생의 인문계열 교차 지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존 수능 체제에서는 유례가 없는 일이어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과거 수능에서 이과생이 문과생용인 수학‘나’형을 치르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는 하위권 대학 자연계열 학과가 수학 유형에 구분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과생의 인문계열 지원은 통합형 수능에서 가장 달라진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반영하듯 주요 대학의 정시 인문계열 지원자는 전년의 2배 가까이로 늘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인문계열 지원자는 8115명으로 전년보다 3669명 늘었다. 자연계열 지원자는 8255명으로 2669명 증가했다. 이 중 교차 지원자 규모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인문계열 탈락자가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올해는 문과생을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재수생 규모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22학년도 정시 지원자가 최근 3년 사이 가장 많아 탈락자도 그만큼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2학년도 수도권 대학 80곳의 정시 지원자는 29만8346명으로, 2021학년도 22만5167명보다 7만 명 이상 늘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