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윤석열 © 뉴스1
10일 야권에 따르면 최근 윤 후보 측은 ‘짧고 간결한‘ 메시지를 선보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는 계속된 내홍으로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히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를 해체하고 윤 후보가 중심이 되는 선거본부 출범 이후 나타난 변화다.
대표적인 것은 페이스북 한줄 메시지이다. 윤 후보는 지난 6일 밤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라는 짧은 메시지를 전했다. 7일에는 ’여성가족부 폐지‘를 발표했다. 일곱 글자만 올라간 이 게시글에는 1시간도 안 돼 1700개의 댓글이 달렸고, 전날(9일) 밤까지 1만개가 넘는 댓글이 이어졌다.
선대본부 측은 이같이 짧은 메시지가 긴 글보다 짧고 강력한 메시지를 선호하는 청년 맞춤형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한줄 메시지가 나온 첫날은 지난 6일로, 이날은 윤 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가 화해한 날이기도 하다.
AI(인공지능)윤석열과 59초짜리 쇼츠(짧은 동영상)도 청년층을 겨냥한 시도다. AI윤석열은 윤 후보와 똑같은 모습과 목소리를 한 인공지능 캐릭터가 각종 질문에 대답하는 것으로, 선대본부 내 청년들이 중심이 된 콘텐츠다. 이들은 청년들의 언어를 윤 후보 모습을 통해 구현하고 있어, 젊은 층 사이에서 AI윤석열은 등장과 함께 큰 화제가 됐다.
AI윤석열이 윤 후보를 향한 비판에 대해 “엽떡 5단계 먹은 줄 알았습니다”라고 대답한 것이 대표적이다.
쇼츠는 전기자동차 요금, 지하철 정기권 요금 등 생활밀착형 공약을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함께 설명하는 형식으로, 세 사람의 어색한 연기와 간결한 메시지로 젊은 층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페이스북 © 뉴스1
정책 선명성을 드러내기 위한 전략도 숨어있다. 그동안 당 내홍과 메시지 혼선으로 인해 정책을 알리는데 효과적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온 만큼, 간결한 메시지를 통해 국민들에게 윤 후보의 공약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게 윤 후보 측의 설명이다.
선대본부는 청년 외에 다른 정책을 소개하는 데도 한줄 메시지, AI윤석열, 쇼츠 등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메시지 혼선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는 모습이다.
윤 후보는 앞서 ‘여성가족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이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해 공약이 바뀐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윤 후보는 이에 대해 “현재는 여가부 폐지 방침이다. 그리고 더는 좀 생각해보겠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