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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오미크론 입원 러시에 병원 인력 대란…“의료체계 위협”

입력 | 2022-01-10 11:20: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증가하면서 미국 내 주요 병원들이 심각한 인력 부족을 겪고 있다는 의견이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나왔다. 코로나19 입원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일부 병원들은 당장 급하지 않은 수술을 미루고 있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이날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19 감염 사례 증가를 주도하기 시작하면서 미국 내 거의 4분의 1에 달하는 병원들이 심각하게 직원들이 부족하다고 보고했다.

CNN은 미국 보건복지부(HHS)가 전국 병원 24%가 인력 부족이 심각한 상태라고 보고했으며 현지 보건 전문가들 또한 오미크론 변이가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하면서 국가 의료체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 병원 약 5000곳 중 약 1200곳이 현재 심각하게 인력 부족을 겪고 있다고 HSS에 보고한 것이다. 또 병원 100여 곳은 이번 주 안으로 의료인력 부족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했다.

아시시 자 미국 브라운대학교 공중보건대학 학장은 이날 CNN에 “오미크론 급증이 (병원들이) 코로나19 외 다른 여러 환자들을 돌볼 여력을 방해할 것”이라며 “의료시스템은 코로나19에 걸린 사람들만을 위해 설계된 것이 아니다. 맹장염에 걸린 아이들과 심장마비를 일으키고 교통사고를 당하는 사람들을 돌보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아직 고위험 미접종자들이 많아 상황은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이 사람들이 감염되면 병원 의료자원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입원환자는 13만8000명을 넘어 지난 2021년 1월 중순 기록했던 최고기록인 14만2200명에 근접했다. 지난해 11월 초 기록했던 약 4만5000명 대비 거의 3배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일부 병원들은 당장 필수적이지 않은 수술을 줄여 병원의 수용인원을 조절하기 시작했다. CNN에 따르면 이미 뉴욕 모호크벨리, 핑거레이크스 지역 및 중부 소재 병원들이 최소 2주간 지역 보건당국으로부터 비 필수적인 수술을 중단해 병상 여유분을 남겨 놓으라는 지시를 받았다.

스티브 스타이츠 캔사스대학교 의료시스템 최고의료책임(CMO)은 현재 위기관리 계획 시행을 앞두고 있다며 “이 시점이 되면 우리가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을 분류해야 한다”며 “우리가 도울 수 있었던 사람들이 죽게 내버려둬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스타이츠 CMO에 따르면 현재 해당 지역은 “이중 팬데믹(대유행) 상황”이라고 말했다.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가 동시에 유행 중이다. 델타 변이가 지난 11월말 추수감사절 이후 유행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까지 퍼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병원에 입원 중인 사람들 대다수는 아직 백신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라는 점도 밝혔다.

조나단 라이너 조지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같은날 CNN에 “향후 몇 주간 많은 미국 내 지역에서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며 “뉴욕 내 병원 40곳이 선택 가능한 수술을 취소했다. 워싱턴 DC 병원협회 또한 위기 상황 시 치료 표준 지침을 제정하도록 정부에 요청했다. 곧 미국 내 모든 도시에서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