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청년은 굶으라는 겁니까?”…대선 다크호스 안철수, ‘2030 표심’ 공략

입력 | 2022-01-10 12:07:00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9일 충북 청주시 성안길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청주=뉴스1



“지금 청년들과 미래 세대들은 알아서 채우든지 아니면 굶으라는 것입니까?”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텅 빈 재정 곳간을 어떻게 채울 것인지 얘기해 보라"며 탈모 치료제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공약을 검토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해 이 같이 비판했다.


안 후보는 “건강보험료를 왕창 올리지 않으면 건강보험 재정이 2,3년 내 고갈 위기에 빠진다”며 “텅 빈 나라 곳간이나 청년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무슨 관심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안 후보가 3월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2030세대의 표심 공략에 나선 모습이다. 2012년 정계에 입문한 뒤 3번째 대선 도전에 나선 것이지만 최근 청년과 관련된 정책 행보 등을 통해 2030세대에게 새로운 인물로 평가받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앞서 그는 지난 5일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에 대해서도 “건보 재정을 사용하지 않아도 탈모인들의 부담을 대폭 경감할 수 있다”며 “탈모약 제네릭(동일 성분의 카피약) 가격을 낮춰 저렴한 처방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안 후보는 청년세대의 미래와 연결되는 국민연금에 대해서도 개혁하겠다며 이슈 선점에 나섰다.


그는 10일 선대위 회의에서 “거대 정당 후보들이 눈치 보며 피해 가는 연금개혁, 주위에서 절대 하면 안 된다고 말렸지만 청년의 미래와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기에 말씀드린 것”이라며 “저 안철수는 포퓰리즘이 아니라 진짜 필요한 개혁과 국민통합을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해 11월 “국민연금 기금은 2055년에 완전히 소진될 것”이라며 “32세인 청년이 65세가 되면 연금을 지급할 돈이 한 푼도 남아있지 않다”며 연금 개혁을 청년정책 공약으로 발표했다.


그는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등의 불평등을 고치지 않으면 공무원들은 세금으로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지만 일반 국민은 공무원 연금을 내주면서 자신들은 고단한 노후를 맞아야 한다”며 “연금통합의 전 단계로 동일연금제를 추진하고, ‘지속 가능한 통합국민연금법’을 제정해 나눠져 있는 공적연금 체제를 국민연금 단일체제로 개편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7일 동물보호단체 위액트 경기 남양주시 대피소에서 봉사활동을 하기 전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소독제를 뿌리고 있다. 남양주=뉴스1


또한 안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으며 ‘기득권 깨기’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개혁의 본질은 기득권 깨자는 것이다. 기득권이 판을 치는 사회에서는 기회균등과 공정을 담보할 수 없고, 당연히 결과의 정의도 기대하기 어렵다”며 “지급히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원칙과 소신이 우리 사회와 정치의 중심에 서는 날까지 조금도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