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6월 민주항쟁을 다룬 영화 ‘1987’로 고(故) 배은심 여사와 인연을 맺은 장준환 감독이 10일 배 여사의 빈소를 찾았다.
영화 ‘1987’을 감독한 장준환 감독은 이날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배 여사의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장 감독은 “영화 촬영 전 배우들과 함께 배 여사께서 지내시던 광주 집에 인사를 드리러 간 적이 있다”며 “여사님이 배우들을 따뜻하게 바라보시던 모습, 손수 밥을 지어 먹여 보내겠다고 서둘러 준비하시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전날인 9일 오후에는 영화 ‘1987’에서 이한열 열사 역을 맡은 배우 강동원씨가 빈소를 찾았다.
강씨는 “종종 연락을 드렸고, 영화 끝난 직후에도 찾아뵌 적이 있다. 원래 올해 꼭 찾아뵙기로 했었는데 통화만 했다. 소식을 듣고 바로 달려왔다”고 말했다.
강씨는 생전 배 여사로부터 ‘우리 아들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강씨는 영화 ‘1987’ 개봉 이듬해인 2018년에 이한열기념사업회에 익명으로 2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한편, 배 여사는 지난 3일 급성심근경색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8일 퇴원했다. 이후 다시 쓰러져 치료를 받던 중 지난 9일 오전 5시28분께 사망했다.
[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