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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 숙박·음식업 고용보험 가입자, 20개월만에 증가

입력 | 2022-01-10 14:34: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줄곧 줄어들던 숙박·음식업의 고용보험 가입자가 20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지난해 11월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지침이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 20개월 만에 늘어난 숙박·음식업 근로자
고용노동부가 10일 발표한 ‘12월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숙박·음식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66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2000명(1.8%) 늘었다. 숙박·음식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2020년 5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9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나타낸 바 있다.

또 작년 12월 운수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 역시 전년 동월 대비 8000명(1.3%)이 늘어 64만4000명이 됐다. 운수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것 역시 2020년 6월 이후 19개월 만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1일부터 12월 17일까지 ‘단계적 일상 회복’ 시행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비가 늘면서 대표적인 대면 서비스 업종인 숙박·음식업과 운수업이 일시적으로 활기를 띠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국내여행이 증가한 영향도 있다. 김영중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부분적 일상 회복과 모임 증가, 기저 효과 등의 영향으로 관련 업종이 소폭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용부는 숙박·음식업과 운수업 모두 고용보험 가입자 수 자체는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9년 12월 숙박음식업과 운수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각각 68만6000명, 64만9000명이었다.


● 지난해 실업급여 지출액은 역대 최대
지난해 12월 고용보험 전체 가입자 수는 1451만2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43만2000명(3.1%) 늘어났다. 공공행정 분야를 제외한 제조업, 서비스업 등 모든 업종에서 보험 가입자가 증가했다.

산업 분야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제조업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363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만7000명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도시락과 반조리식품 생산 등이 늘어난 식료품 업종을 비롯해 전자통신, 전기장비 업종에서 가입자 수가 늘었다. 숙박·음식업, 운수업이 포함된 서비스업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는 997만9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31만3000명(3.2%) 늘었다.

고용부는 내수 개선과 수출 호조, 비대면·디지털 전환에 힘입은 결과로 설명했다. 단 공공행정 부문은 2020년 추가경정예산(추경) 일자리 사업의 기저효과로 지난해 8월부터 5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구직급여(실업급여) 총 지출액은 12조1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020년 11조9000억 원보다 2000억 원 많은 규모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2020년 5월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한 후 줄곧 1조 원 규모를 넘나들다가 지난해 9월(9754억 원)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