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줄곧 줄어들던 숙박·음식업의 고용보험 가입자가 20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지난해 11월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지침이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 20개월 만에 늘어난 숙박·음식업 근로자
고용노동부가 10일 발표한 ‘12월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숙박·음식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66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2000명(1.8%) 늘었다. 숙박·음식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2020년 5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9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나타낸 바 있다.또 작년 12월 운수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 역시 전년 동월 대비 8000명(1.3%)이 늘어 64만4000명이 됐다. 운수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것 역시 2020년 6월 이후 19개월 만이다.
다만 고용부는 숙박·음식업과 운수업 모두 고용보험 가입자 수 자체는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9년 12월 숙박음식업과 운수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각각 68만6000명, 64만9000명이었다.
● 지난해 실업급여 지출액은 역대 최대
지난해 12월 고용보험 전체 가입자 수는 1451만2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43만2000명(3.1%) 늘어났다. 공공행정 분야를 제외한 제조업, 서비스업 등 모든 업종에서 보험 가입자가 증가했다. 산업 분야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제조업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363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만7000명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도시락과 반조리식품 생산 등이 늘어난 식료품 업종을 비롯해 전자통신, 전기장비 업종에서 가입자 수가 늘었다. 숙박·음식업, 운수업이 포함된 서비스업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는 997만9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31만3000명(3.2%) 늘었다.
고용부는 내수 개선과 수출 호조, 비대면·디지털 전환에 힘입은 결과로 설명했다. 단 공공행정 부문은 2020년 추가경정예산(추경) 일자리 사업의 기저효과로 지난해 8월부터 5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