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선태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장이 10일 오후 광주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여사 빈소에서 조문하고 있다. 2022.1.10/뉴스1 © News1
고(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의 빈소에 각계 인사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10일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배 여사의 빈소에 송선태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장이 찾아 조문했다.
헌화와 분향을 마친 송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민주화운동을 하는 모든 분에게 힘과 용기를 주셨던 분”이라고 배 여사를 회고했다.
전날 영화 ‘1987’에서 이한열 역을 맡은 배우 강동원씨가 빈소를 찾은데 이어 이날 ‘1987’을 연출한 감독 장준환씨도 조문했다.
장씨는 “연세대 앞에서 아드님이 쓰러지신 뒤 30여년간을 치열한 투사로 살아오신 어머님”이라며 “이제는 편안하게 쉬시면서 아드님과 못다한 얘기 많이 나누셨으면 좋겠다”고 애도했다.
배 여사의 특별한 기억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인사드리러 광주 집에 갔을 때 배우 강동원씨와 김태리씨를 바라보던 따뜻한 눈빛이 기억에 남는다”고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1970년 노동환경 개선 등을 촉구하며 분신한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씨도 빈소를 찾았다.
김희중 천주교 광주대교구 대주교도 조문을 마친 뒤 “우리 조국이 이렇게 성장하기까지 목숨을 바쳐주신 애국지사와 민주열사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이루지 못한 나머지를 남아있는 이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며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삼가 명복을 빈다”고 했다.
김 대주교에 앞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도 조문을 하며 유족들과 인사하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날 오전에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조문한 뒤 “피를 흘리는 민주주의가 아니라 희생이 없는 민주국가가 되는 꿈을 다시금 새겼다”며 “배 여사를 잊지 않고 추모하겠다”고 말했다.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으나 하루 만에 다시 쓰러져 전날 소생하지 못했다.
이한열 열사는 1987년 민주화 운동 중 최루탄에 머리를 맞고 숨졌고, 이를 기점으로 민주화 열망은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졌다. 배 여사는 아들이 숨진 뒤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한편 배 여사의 장례식은 ‘민주의 길 배은심 어머니 사회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11일 오전 9시이며 광주 망월동 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