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사진공동취재단/안철민>
이언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윤석열 대선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겨냥해 “양대 정당 후보들이 세금 퍼주기를 경쟁적으로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 전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비리 대선도 모자라 무책임 졸렬 대선이 돼간다”면서 “탈모 치료 지원도, 고생하는 병사들 지원도 좋다. 세금으로 지원한다는데 싫다는 사람 누가 있나”라며 이 후보의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공약과 윤 후보의 ‘병사 월급 200만 원’ 공약을 언급했다.
이어 “탈모치료제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대개 호르몬 억제성분이고 가임기 젊은이들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어 처방이 극히 제한되는 거로 안다”며 “그런데 설마 그런 점에 대한 신중한 검토 없이 보험급여화해서 처방을 무작정 확대하겠다는 것은 아니겠지요? 아니면 건강보조제나 미용 제품까지 지원하겠다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윤 후보의 병사 월급 200만 원 공약에 대해서도 “돈 많이 주는 거 누가 싫어하겠나. 차라리 단계별 모병으로 전환하고 직업군인들에게 더 제대로 지급하는 게 공정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하사관 급여보다도 병사급여가 더 높아져 군인군무원 급여체계가 무너지는 건 어떡하나. 자주국방을 위한 비전은 있나”라며 “수천억도 아닌 수조를 병사 급여로 지출한다면 그것이 과연 공정한 것인지, 효율적인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보수정당으로서 국민의힘에 대한 국민적 기대는 무엇이겠나. 왜 정권교체를 바라겠나. 국민들은 문재인 정권보다 책임 있고 믿음직한 정권을 기대하고 있다”며 “국가는 재정을 아껴 불합리하고 절실한 부분부터 투자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