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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서 잡힌 카지노 운영자, ‘라임 배후’ 김회장 측근

입력 | 2022-01-10 17:54:00


최근 불법도박 운영 혐의로 필리핀에서 붙잡힌 인물이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배후로 거론된 김모 회장의 측근으로 파악됐다. 김 회장이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함께 이 사건 핵심 인물로 꼽혔던 만큼 수사가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부는 도박장 개설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정모씨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고, 필리핀 경찰은 지난 8일 정씨를 체포했다.

정씨는 필리핀 막탄섬에 위치한 이슬라리조트 카지노 총괄 대표로 있으면서 일종의 ‘대리 게임’인 온라인 카지노를 국내 송출하는 방식으로 약 700억원대 불법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도박에 참가하는 자들로 하여금 일명 ‘환치기’ 방법으로 외화를 송금하게 해 외국환거래법을 위반하고, 이같은 방법으로 불법 취득한 범죄 수익금을 은닉한 혐의도 받는다.

온라인 카지노는 필리핀 현지에 있는 ‘아바타’(현지 거주자)가 국내 거주자 대신 카지노에 참여하고, 국내 거주자는 컴퓨터나 휴대전화 등으로 게임 현장을 보면서 실제처럼 게임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정씨가 붙잡히면서 해외 도피 중인 김 회장 관련 수사가 속도를 낼지도 관심이다. 김 회장은 정씨와 함께 불법 온라인 카지노 운영 혐의 등으로 고발된 상태인데, 고발인은 정씨가 김 회장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을 거라 보고 있다.

라임 사태 배후 인물로 꼽히며 ‘전주(錢主)’로 불린 김 회장이 실소유주로 있는 메트로폴리탄은 라임 자금 3000억원을 투자받은 회사로, 김 회장은 이 중 270억원으로 이슬라리조트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메트로폴리탄 및 관련 회사 15개사를 이용해 라임 자금 300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슬라리조트 회장으로 있는 김 회장은 현재 해외 도피 중으로 인터폴 적색 수배 대상이다.

정씨는 현재 필리핀 현지 외국인수용소로 옮겨진 상태다. 검찰은 정씨가 국내 송환되는 대로 조사를 진행해 김 회장 등의 소재 파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씨는 라임 관련 메트로폴리탄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아울러 정씨가 국내로 송환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