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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함-뜨거움-차가움-포근한 음악으로 일상 회복 느낌 담아”

입력 | 2022-01-11 03:00:00

‘2022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
13일 ‘22°C의 산뜻함’ 시작으로 연말까지 4개 온도 맞춘 콘서트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이 10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피아니스트 박재홍과 함께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32번을 연주하고 있다. 금호문화재단 제공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지 올해로 10년이 되었습니다. 음악가로서의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정하기에 좋은 기회여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10년을 돌아보기에 조금은 낯선 나이, 23세.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의 이력은 여러 ‘최연소’로 채워졌다. 2016년 에네스쿠 콩쿠르에서 17세로 최연소 우승했고, 2019년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서 3위를 차지하며 최연소 수상 기록을 세웠다. 2018년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선 결선 진출자 중 최연소로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그가 열 번째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2022년을 맞는다.

영상 1도로 다소 기온이 오른 10일 오전, 서울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네 개의 온도에 맞춰 기획한 콘서트를 설명했다. 먼저 이달 13일에는 금호아트홀 신년음악회 ‘22℃의 산뜻함’을 연다. 피아니스트 박종해와 헝가리 작곡가 겸 바이올리니스트 후버이의 ‘카르멘 환상곡’ 등을 연주한다.

“22도는 일상 속의 기분 좋은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온도입니다. 2년 넘게 코로나19 속의 일상을 살아왔기에 잃어버린 일상을 되찾고자 하는 느낌을 담았죠.”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에서 사라사테, 왁스만, 후버이 등이 주요 선율을 발췌해 자기만의 ‘카르멘 환상곡’으로 만들었다. 그는 이 중 후버이의 카르멘 환상곡을 연주한다.

“후버이의 곡은 주제들을 연결하는 부분의 반짝거리는 음이 신년 분위기에 맞는 설레는 에너지를 줍니다. 이날 첫 곡으로 연주할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32번, 마지막 곡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소나타의 끝 악장 등도 한 해를 열어갈 기분 좋은 에너지를 드리게 될 겁니다.”

그는 이어 4월 14일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시콥스키와 함께하는 ‘100℃의 뜨거움’에서 파야의 ‘스페인 민요 모음곡’ 등을 통해 남국의 뜨거움을 선사한다. 8월 25일 ‘0℃의 차가움’에서는 바이올린 솔로만으로 표현하는 차가움을, 12월 15일 피아니스트 김다솔, 첼리스트 문태국과 함께하는 ‘36.5℃의 포근함’에서는 브람스 작품이 드러내는 인간적인 따뜻함을 전하겠다고 설명했다.

예술 애호가인 부모님의 영향으로 일곱 살 때 바이올린을 시작한 그는 “열한 살 때 작은 콩쿠르에 준비 없이 나가 탈락했는데 오기가 생기더라. 제대로 해보면 어떻게 되나 보고 싶은 생각에 열심히 하게 됐다”며 웃음을 지었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