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작년 9∼11월 3개월간 1∼4인 164가구 참여 실험 진행 저울로 무게 재가며 쓰레기 줄여… 1인당 배출량 5.8kg→3.4kg 탄소배출 줄이기-에너지 절약 등… 생활속 환경보호 시민들 계속 늘어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위기가 전 세계적 선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생활쓰레기 감량, 다회용기 사용 등 일상 속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시가 진행한 ‘쓰레기 다이어트’ 참가자들은 이전보다 쓰레기 배출량을 40.8% 줄였다.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실시한 이 프로그램은 서울에 사는 164가구가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프로그램 기간 동안 저울로 생활쓰레기 무게를 측정하고 활동 노트 등을 작성하며 쓰레기 배출량을 점점 줄여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1∼4인 다양한 가구 형태 참가자들의 1인당 평균 생활쓰레기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양이 기존 5.81kg에서 3.44kg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1인 가구 참가자들의 쓰레기 다이어트 성공이 두드러졌다. 1인 가구의 경우 5.86kg의 쓰레기를 줄여 가장 많은 감소세를 기록했다. 1인당 △2인 가구 4.85kg △3인 가구 3.89kg △4인 가구 2.76kg 순이었다. 참가자들 대부분이 쓰레기 다이어트에 성공했지만 일회용품 배출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시 관계자는 “택배 포장에 쓰이는 종이, 비닐, 스티로폼 등은 시민들의 자체 노력만으로는 줄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앞으로 과대 포장 등에 대한 현장 점검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의 대표적인 온실가스 감축 프로그램이자 에너지 절약 사업인 ‘에코마일리지제도’ 시민 참여율도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시에 따르면 에코마일리지 회원수는 지난해 7월 말 기준 222만5000명으로 제도가 도입된 2009년(36만 명) 대비 약 6.2배로 늘어났다. 에코마일리지는 전기, 가스 등 에너지 절약을 통해 이전보다 탄소 배출을 줄인 가정, 학교, 기업 등에 지역 상품권으로 쓸 수 있는 마일리지를 지급하는 제도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업이나 공공기관뿐 아니라 기후위기 대응 등을 위한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직접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보호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