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오른쪽)이 2021년 6월 29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인뎁스 조사 결과 국민보고대회’에 참석, 행사 도중 이준석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안철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9일 당내 여론이 험악해도 이준석 대표를 지지했던 이유에 대해 “밖에서 지낼 동안 아무도 복당 문제를 거론치 않았으나 이준석 대표만이 도와주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홍 의원의 복당을 불허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을 때 자신을 도와준 유일한 인물이 이 대표라는 것이다.
홍 의원은 이날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일이 잘되면 몇몇 내시들이 공을 독차지하고 일이 잘못되면 한 사람에게 독박을 씌우고 내시들은 숨는다”며 “이번에도 보나 마나”라고 비판했다. 독박을 쓰는 한 사람은 이 대표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도와주더라도 뒤에서 도와주는 형식이 맞지 앞장서서 총대 메는 것은 안 하려고 한다”며 “나가기 싫었던 탄핵 대선 때 나갔다가 당을 살려 놓으니 당시 상황도 무시하고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 안 해서 졌다고 덤터기 씌우는 사람들이 이당과 한국 보수층”이라고 꼬집었다.
또 홍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자신의 복당을 불허했던 시절을 회고하기도 했다. 그는 “천신만고 끝에 일어섰으나(무소속 출마해 당선) 또 다른 굴러온 돌에 막혀 1년 4개월 동안 집에도 돌아가지 못하는 서러움도 겪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밖에서 지낼 동안 아무도 복당 문제를 거론치 않았으나 유일하게 이준석 대표만이 도와주었기 때문에 나는 이 대표에게 고마운 마음을 늘 가지고 있다”며 이 대표를 계속 지지해온 이유를 밝혔다.
다만 홍 의원은 윤석열 후보를 ‘굴러온 돌’이라고 표현하며 “비록 또 다른 굴러온 돌에 민심에서 압승하고 당심에서 참패해도 나는 이 당을 원망하지 않는다”고 했다.
끝으로 홍 의원은 선거 운동에 나서진 않겠다는 뜻을 밝히며 “당이 나를 배신해도 나는 당을 배신하지 않겠지만 이용만 당하는 바보 같은 짓은 더 이상 하지 않겠다”면서도 “백의종군한다는 마음은 변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