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마커바이오, 생체지표 기반 항암제 개발 환자 유전자 미리 파악해 투약 여부 결정
이진한 의사 기자
이런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대장암, 폐암 등의 항암제를 개발해 주목받는 기업이 있다. 웰마커바이오가 그 주인공이다. 이곳은 창업도약패키지에 선정되어 보건산업혁신창업센터 지원을 받아 사업 규모를 늘리고 있다. 웰마커바이오의 진동훈 대표를 만나 치료반응 예측 바이오마커를 이용한 항암제 개발에 대해 들어봤다.
“서울아산병원 내 연구개발(R&D)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 또 풍부한 임상정보를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덕분에 창업 단계부터 관심을 많이 받았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믿고 투자를 해 최근에는 14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웰마커바이오의 대장암 항암제는 다른 항암제와 무엇이 다른가.
진동훈 대표
“항암제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350조 원 가까이 되는 큰 시장이다. 항암제의 종류는 1세대 화학요법, 2세대 표적치료제, 3세대 면역치료제가 있다. 현재 널리 쓰이는 대장암 표적치료제로는 얼비툭스가 있는데 이 치료제는 한달에 600만 원 정도 드는 고가다. 문제는 이 치료제로도 환자의 절반 가까이는 아무 효능이 없거나 암이 재발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우리가 개발하는 표적치료제는 얼비툭스에 반응하지 않거나 내성이 생긴 환자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항암제와 치료반응을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를 함께 개발한다는 것이다. 환자에게 약물을 투여하기 전에 환자가 특정 유전자를 보유했는지를 먼저 확인하는데 그 유전자 유무에 따라 우리 항암제 투여 여부를 결정한다. 이런 방법을 통해 환자군을 선별할 수 있고 약효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맞춤형 치료를 할 수 있다.”
―개발 중인 폐암 항암제에 대해서도 설명해 달라.
―대장암 치료제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인데 어느 정도 진행됐나.
“대장암 치료제인 ‘WM-S1’은 현재 호주에서 1a상을 하고 있다. 바이오마커 분석을 통해 투여 용량 등을 결정한다. 조만간 실제 안정성과 일부 효능을 유추할 수 있는 단계까지 갈 것으로 보인다. 내년 하반기(7∼12월)에는 임상 2상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담도암이나 췌장암 두경부암 폐암 등으로 확대해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 2곳과 병용 임상을 논의 중이다.”
이진한 의사 기자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