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공격적 긴축 행보 예고하고 기준금리 추가 인상-추경 압박 영향
미국발 조기 긴축 경보음이 커지면서 연초부터 국내외 국채 금리가 치솟고 있다. 특히 국내에선 정치권이 대선 전 2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밀어붙이면서 금리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 1.798%였던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달 6일 2%를 돌파한 데 이어 10일 2.058%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1월 1일(2.108%) 이후 최고치다. 다만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11일엔 전날보다 2.0bp(1bp는 0.01%포인트) 내린 연 2.038%에 마감했다.
국내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공격적인 긴축 행보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10일(현지 시간)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올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3회에서 4회로 수정했다. 한층 강해진 긴축 신호에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1.808%까지 올라 팬데믹 이전인 2020년 1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미국 금리 상승세를 좇아 국내 국채 금리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3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2월 추경 편성 추진도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약 30조 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추경 재원의 상당 부분을 적자국채 발행으로 충당해야 하는데 시중에 채권 공급량이 늘면 국채 가격은 하락하고 국채 금리는 오를 수밖에 없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