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전지훈련 발탁 20세 막내 양발 쓰고 슈팅 찬스 잘 잡아 점유율 중시 대표팀서 경쟁력
대한축구협회 제공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엄지성(20·광주·사진)의 머릿속은 온통 ‘월드클래스’ 손흥민(30·토트넘)으로 가득 차 있다. 지난 시즌 신인으로 프로축구 K리그1 37경기에 출전해 4골 1도움을 올리며 주전 자리를 꿰찼던 것도 롤 모델인 손흥민처럼 되겠다는 절실함 덕분이다.
4강 신화를 이룩한 2002년 한일 월드컵 개막 한 달여 전에 태어난 엄지성은 2주간의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을 통해 월드컵에서 뛸 만한 측면 ‘조커’ 공격수로서의 가능성을 테스트 받는다.
송민규(전북), 이동준(울산) 등과 경쟁을 벌이게 된 대표팀 막내 엄지성은 11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K리그에서 유명하고 잘하는 형들이라 긴장이 되지만 배울 것도 많다고 생각한다. (기회를 받으면) 감독님이 원하는 팀플레이를 하고 팀에 녹아드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전지훈련 기간은 엄지성에게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아이슬란드(15일), 몰도바(21일)와의 평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27일과 2월 1일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레바논, 시리아전 명단에 포함돼 손흥민과 함께 뛸 수도 있다. 엄지성은 “막상 만나면 말을 못 걸 것 같다. 축구를 하면서 손흥민 선배를 가장 보고 싶었다”면서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과 스프린트 능력을 닮고 싶다”며 설레는 마음을 밝혔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