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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치료제 게임체인저 될까…“백신과 적절한 활용 필요”

입력 | 2022-01-12 10:15:00

© News1


정부가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구용 치료제의 활용방안을 발표한다. 화이자사의 ‘팍스로비드’ 2만명분이 오는 13일 국내에 도입되고, 이르면 14일부터 처방이 이뤄질 전망이다.

손쉬운 복용 방법과 높은 위중증 예방률로 인해 일각에서는 ‘게임체인저’라고도 평가하지만, 전문가들은 치료제만으로 게임체인저로 평가하긴 어렵고 적절한 활용과 백신과의 함께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먹는 치료제 도입 계획과 활용 방안을 발표한다. 류근혁 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이 발표자로 나선다.

당국은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76만2000명분, 머크(MSD)의 ‘라게브리오(성분명 몰누피라비르)’ 24만2000명분 등 총 100만4000명분의 먹는 치료제 구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중 팍스로비드를 긴급사용승인했고, 오는 13일 초도물량 2만여명분이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도 물량은 2월 3주차까지 5주 동안 2번(1월 2주~2월 1주/2월 1~3주)에 걸쳐 배분될 계획이다.

경구용 치료제는 재택치료자와 생활치료센터 입소자를 대상으로 투약된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은 10~11일 전국 보건소, 재택치료자 관리의료기관 담당 약국을 대상으로 먹는 치료제 사용 교육을 진행했다.

아직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공급 초기에는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큰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등에 우선적으로 투약될 예정이다. 이후에는 경증·중증도 환자, 12세 이상 소아(몸무게 40㎏ 이상) 순으로 배분될 것으로 전망된다.

환자는 3개의 알약을 12시간 간격으로 하루 두 차례, 5일 동안 복용해야 한다. 팍스로비드 한 통에 총 30정이 들어있다. 당국은 보건소와 약국에 “환자한테 5일 동안 전체 치료과정을 복용중단 없이 완료하는 게 중요함을 설명해달라”고 당부했다.

경구용 치료제는 기존 주사제로 활용하던 항체치료제 등과 달리 쉬운 복용 방법으로 활용 방안이 크지만, 부작용도 존재한다.

식약처는 스타틴, 혈액 희석제, 항우울제, 항발작제, 통풍 치료제, 고지혈증 치료제, 부정맥 치료제 등을 병용 금기 약물로 제시했다. 약물이 몸 안에서 서로 충돌해 기존에 복용하던 약의 효과가 줄어들거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간 장애와 신장 장애 환자들에게도 팍스로비드 복용을 권하지 않고 있다. 약물이 신체대사 기능을 감소시키고, 약물을 해독하는 간, 신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복용 주의점들을 잘 고려한 투약이 이뤄져야 한다고 봤다. 또 백신과도 적절한 혼용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앞서 미국 제약사인 화이자·모더나는 지난 10일(현지시간)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오미크론 전용 백신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3월, 모더나는 가을쯤 시판 예정이다.

정부는 최초 백신 계약 당시 변이 백신이 개발되면 변이 백신을 도입하는 것으로 협약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르면 오는 3월 오미크론 전용 백신도 도입될 수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기약처럼 모든 환자가 투여가 가능한 것처럼 보도되기도 하는데, 고위험군이 아닌 분들한테 남용되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치료제는 예방약이 아니기 때문에 치료제 하나만으로 게임체인저로 보기는 과도한 해석이다”고 경계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약을 빨리 주고, 복용을 설명하면 중환자가 줄 수 있다. 고령자, 만성질환자에 투여해도 의료체계 부담은 감소할 것”이라며 “정부가 약을 빠르게 처방하는 시스템으로 정비하면 오미크론 변이도 의외로 잘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