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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회의도 빈손으로 끝나나…러 “낙관할 근거 없다”

입력 | 2022-01-12 10:39:00


우크라이나 군사 긴장 고조 해결을 위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 회의를 앞둔 가운데, 러시아가 회의 결과를 낙관할 이유가 없다며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드리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에 나토 회의 관련 “현재까지 낙관할 만한 유의미한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가 빠른 결과를 모색 중이며, 나토 회의와 13일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회의를 거쳐 이번주 후반까지 진전 상황을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오는 14일 기자회견을 앞두고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명확한 기한(deadline)은 없으며, 아무도 최종기한을 설정하지 않았다”면서 “이 과정을 끝없이 끌고 가는 것을 만족하지 않는 러시아 입장만 있을 뿐”이라며 협상을 오래 지속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러시아와 나토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러시아 위원회 회의를 갖는다. 2019년 이후 처음 열리는 자리로, 지난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러 회담을 확대하는 차원이다.

앞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제네바 회담에서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으며, 후속 회담 필요성엔 공감했다.

다만 회의에서 유의미한 진전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줄리앤 스미스 미국 나토 대사는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어떤 동맹국도 나토 개방 정책 관련 양보나 협상할 의지는 없다”며, 러시아 측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 반대와 나토 소속 옛 소련 국가 내 미군 철수에 대한 법적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카드리 릭 유럽외교협회(ECFR) 선임정책연구원은 미국과 러시아 접근법은 근본적으로 양립 불가능하다며, 미국은 기술적 군비 통제 문제로 회담을 축소하려는 반면 러시아는 유럽 전체 안보 질서를 재정립하길 원한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지역에서 병력 3000명과 전차 등 300대를 동원해 실탄 연습에 나섰다. 미국이 지역 군사 긴장 완화를 요구한 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