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가 단골 식당에 방문해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보여줬지만, 거지 취급을 받았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0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오늘 정말 기분 나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너무 힘든 요즘이라 하루 정도 쉬어야겠다 생각하고 자주 다녔던 칼국숫집을 오랜만에 방문했다”고 운을 뗐다.
식당에 들러 PCR 검사 확인서를 내미는 A 씨에게 직원은 “미접종자네요? 왜 아직도 안 맞았데?”라고 물었다.
A 씨는 “부모님 상황을 말하기 싫었지만 얘기하자 (직원의) 표정이 썩 좋지 않았다”며 “(직원이) 반찬을 틱 던지면서 ‘오늘은 그냥 줄 테니 다음엔 백신 맞고 와야 준다’라고 말한 뒤 가더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도 자영업을 하지만 정부 정책대로 (PCR 검사를) 하고 와서 먹는 건데 무슨 거지 동냥하듯 대했다. 내가 공짜로 먹나”라며 “어이가 없고 기분 상해서 그냥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따지고 싶었지만 식사하는 분들이 많아 피해 주고 싶지 않았다”며 “오늘 이 기분을 느껴보니 PCR 검사를 받고 오는 손님들에게 더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식당과 카페, 노래방 등 13종 시설은 방역패스 유효기간 위반에 대한 계도 기간이 끝나 10일부터 위반 시 과태료가 부과되고 있다. 학원과 독서실, 스터디카페는 법원이 방역패스 효력을 정지시킨 상태라 방역패스가 없어도 이용할 수 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