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좌), 국민의힘 장예찬 선대위 공동청년본부장. 페이스북 갈무리
국민의힘 장예찬 선대위 공동청년본부장이 10년 전 “사무실 1층 동물병원을 폭파시키고 싶다”, “식용을 제외한 지구상의 모든 동물이 사라졌으면 좋겠다”라고 했던 것에 대해 사과하며 자신을 비판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에게 토론을 제안했다.
민주당 선대위 동물권위원회 공동위원장인 고 의원은 “저랑 토론을 하고 싶으시다고? 저 그렇게 한가하지 않다”며 장 본부장의 발언을 재차 비판했다.
두 사람의 설전은 고 의원이 장 본부장의 2012년 발언을 비판하면서 시작됐다. 고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장 본부장이 (10년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식용을 제외한 지구상의 모든 동물이 사라졌으면 좋겠다’며 ‘사무실 1층 동물병원을 폭파시키고 싶다’고 발언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반동물권적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반려 가족을 무시한 장 본부장은 즉시 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장 본부장은 고 의원을 향해 “성남시장 시절 입양한 유기견 행복이를 홍보에 활용하고 경기도지사 당선이 되자마자 외면한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냐”며 “저랑 이 후보의 발언을 두고 누가 공직 자격이 없는지 토론 한 번 해보시지 않겠나. 장소, 인원, 방송사 모두 고 의원님이 원하는 대로 다 맞춰드리겠다. 자신 있으면 페메(페이스북 메시지) 달라”고 했다.
장 본부장의 글을 읽은 고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장 본부장이) 이 후보의 행복이는 어떻게 된 거냐 물으시기에 다시 한번 자료를 올려드린다”며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취임 직후 입양을 문의했지만 노령인 행복이가 공공기관에 머물기 보단 개인에게 입양되는 것이 낫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는 내용의 홍보물을 게시했다.
고 의원은 이어 “(장 본부장에 대한 비판에) 제가 한 수고는 없다. 찾아낸 게 아니라 제보가 들어온 거니까”라며 “(토론 상대는) 다른 사람을 찾아보시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와 다른 것은 모조리 파괴해버리겠다는 발상, 그것이 국민의힘 기조인가 보다”라고 비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