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삶의 현장’ ‘TV는 사랑을 싣고’ 등 KBS 유명 예능 이끌어 민주당 ‘MBC 김영희 영입’ 맞대응 성격도
박태호 제작본부장/MBN 제공
‘체험 삶의 현장’, ‘TV는 사랑을 싣고’ 등 KBS의 인기 프로그램을 제작했던 박태호 PD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에 전격 합류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일명 ‘쌀집 아저씨’로 불리는 스타PD 출신의 김영희 전 MBC 부사장을 영입한 데 대한 맞대응 성격이자 ‘쇄신 선대위’의 전력 강화 차원이다.
11일 선거대책본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최근 종합편성채널 MBN의 제작본부장을 맡고 있던 박 PD를 비공개 접촉해 영입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슬림형 쇄신 선대본부’를 꾸린 뒤 지지율 반등을 모색 중인 윤 후보가 본격적인 인재 영입으로 전력 강화에 나선 셈이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최근 박 PD가 합류해 활동 중”이라며 “구체적 직위는 정해지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홍보본부장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PD는 1984년 KBS에 입사해 ‘전국 노래자랑’, ‘슈퍼 선데이’ 등 KBS 간판 프로그램 의 기획과 제작에 깊숙하게 관여했다. 예능국장 근무 당시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한 배우 송일국을 캐스팅하는데 직접 기여하기도 했다. 2019년 2월 MBN 제작본부장으로 영입돼 ‘보이스 트롯’, ‘보이스 킹’ 등을 내놓으며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박 PD 영입을 기점으로 윤 후보에 대한 연예인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