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녹취록을 최초로 제보했던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이모씨는 전날(11일) 오후 8시40분쯤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약 3개월 전부터 이 모텔에 장기투숙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이날 이모씨가 숨진 서울 양천구 모텔에서 경찰 관계자가 현장 조사를 위해 대기하는 모습. 2022.1.12/뉴스 © News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이모 씨의 12일 사망 소식에 정치권도 술렁였다. 국민의힘 등 야권은 일제히 이 후보가 이 씨 사망과 연관됐다는 의혹을 집중 제기했지만 민주당은 야당의 공세를 흑색선전으로 규명하며 진화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를 둘러싼 의혹과 연관된 인물들이 연이어 숨진 점을 문제 삼으며 검찰의 조사를 촉구했다. 윤석열 대선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씨의 명복을 빌고, 검찰에서 철저히 조사를 해서 억울한 죽음이 안 되게 해드려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같은 날 오전 페이스북에 제보자 이 씨의 사망 기사를 공유하고 “이 후보가 이분에 대해서는 어떤 말씀을 하실지 기대도 안 한다”며 “지켜보고 분노합시다”라고 했으며, 같은 당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 후보를 향해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고 특검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른 당도 가세했다. 국민의당 안혜진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후보 관련 의혹 제보자나 관계자들의 사망 소식은 벌써 세 명째”라며 “연이어지는 이 후보 관련자들의 사망 소식에 목덜미가 서늘해지고 소름이 돋을 정도”라고 했다. 정의당 장혜영 수석대변인도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이런 의혹들을 줄줄이 달고 있는 채 대한민국의 모든 시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큰소리치는 것은 정의롭지도 상식적이지도 않다”고 논평했다.
다만 민주당 일각에서는 곤혹스러운 기류와 함께 “대선 레이스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감지됐다. 여당의 한 재선 의원은 “생각지 못한 곳에서 돌발 변수가 튀어나왔다”고 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