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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 광복군 對美 군사연대 제안 공식 문건 최초 공개

입력 | 2022-01-12 18:00:00


국가보훈처는 1942년 6월 한국광복군이 미국 연방정부에 전달하기 위해 작성한 ‘대미(對美) 군사연대 제안 공식문건’을 최초로 발굴해 12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미국 하와이대 한국학연구소에 소장된 조지 맥아피 맥큔(George McAfee McCune) 기증 자료 중 일부다. 보훈처는 지난해 12월 국외 독립운동 사료 수집 일환으로 직접 발굴했다.

조지 맥아피 맥큔(1808~1948)은 미국 출신 선교사이자 독립운동가로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은 조지 새넌 맥큔(George Shannon McCune)의 아들이다. 그는 태평양전쟁 발발 후 미국 전략정보국(OSS), 국무부 등에서 한국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한국독립운동 관련 문서를 다수 소장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문건은 당시 한국광복군의 참모장 이범석(1900~1972)이 미국 연방정부에 전달하기 위해 1942년 6월3일에 작성한 10쪽 분량 보고서 형식 문서다. 이 문서는 태평양전쟁 발발 이후 전개된 한국광복군의 대미 참전외교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해당 문건에는 한국 독립이 필요한 이유, 한국광복군의 임무, 한국광복군이 태평양전쟁에서 담당할 수 있는 역할, 앞으로 미국과 협상이 필요한 사항 등이 담겼다.

이번 문서에서는 “태평양전쟁에 한국광복군을 파견하고 미국의 지원을 받아 중국에서 한인 게릴라부대를 양성하여 일본군의 후방을 교란시키겠다”며 구체적인 군사연대 제안을 한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한국현대사 연구자인 이화여대 정병준 교수는 “해당 문건이 대한민국임시정부, 한국광복군, 주미외교위원부 관계자들이 태평양전쟁 당시 미국과의 군사연대를 시도했음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라고 평가했다.

한국광복군 연구자인 국사편찬위원회 김광재 연구관은 “해당 문건은 국내외 처음 공개되는 희귀자료로 역사적 의미가 크다”고 평했다.

보훈처는 “미국의 전략정보국 활동내용 등이 구체적으로 기록된 조지 맥아피 맥큔 자료를 분석해 독립유공자 발굴 등에 활용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 관련 문건을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