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었다. 하루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은 것은 작년 9월 9일(1만395명) 이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NHK는 12일 “(오후 5시 현재) 전국 감염자가 1만 명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일본에선 도쿄올림픽 개막 직후인 지난해 7월 29일 처음 1만 명을 넘었고, 약 2주 후인 지난해 8월 13일에 2만 명을 넘었다. 하루 감염자 최다 기록은 지난해 8월 20일 2만5992명이다.
수도 도쿄에서는 이날 2198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하루 전보다 2배 이상으로 늘었고, 1주일 전과 비교하면 5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도쿄도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비율을 약 80%로 추정하고 있다고 민영방송 TBS가 전했다.
일본 정부는 특히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오키나와현, 히로시마현, 야마구치현 등 3개 지역에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를 9~31일 동안 발령했다. 가장 강력한 코로나19 대책이 긴급사태이고, 그 다음이 중점조치다. 중점조치가 발령되면 지자체장은 음식점 영업 시간 단축, 주류 제공 금지 등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된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11일 코로나19 대책과 관련해 외국인 신규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현재 대책을 “2월 말까지 골격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또 백신 3차 접종을 앞당기겠다면서 자위대가 운영하는 대규모 접종 센터를 다시 설치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일본 총리관저에 따르면 11일 기준 백신 3차 접종을 마친 이들의 비율은 일본 인구의 0.8%에 그친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