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현악4중주단 ‘아레테 콰르텟’ 프라하 콩쿠르 5개 특별상도 휩쓸어 20일 국내 공연… “거장과 함께 도전”
창단 1년 8개월 만인 지난해 5월 체코 프라하의 봄 콩쿠르 실내악 부문 우승과 5개 특별상을 차지한 아레테 콰르텟. 왼쪽부터 첼로 박성현, 바이올린 전채안, 비올라 장윤선, 바이올린 김동휘. ⓒJino Park
단 1년 8개월 동안 호흡을 맞춘 현악4중주단이 체코 프라하의 봄 국제콩쿠르 실내악 부문 1위와 5개 특별상을 휩쓸었다. 지난해 5월 낭보를 전해온 아레테 콰르텟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전채안(25) 김동휘(27)와 비올리스트 장윤선(27), 첼리스트 박성현(29)으로 구성된 이 무서운 신예들이 입상 후 처음으로 고국에서 자기들만의 무대를 갖는다. 20일 서울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리는 ‘아름다운 목요일―아레테 콰르텟’ 콘서트에서 하이든 현악4중주 25번, 버르토크 현악4중주 5번, 슈만 현악4중주 2번 등 세 곡을 연주한다. 네 사람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입상 후 처음으로 콩쿠르 당시의 과정을 세밀히 밝혔다.
―아레테 콰르텟은 무슨 뜻인가요. 결성 당시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2년도 안 돼 유명 콩쿠르 우승팀이 되었고 특별상을 휩쓸었습니다. 비결이 뭔가요. 이 콩쿠르에서 종종 있는 일이었나요.
전: 비결은 없고, 굉장히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많이 부딪쳤고, 싸웠고, 가족처럼 지냈죠. 특별상은 악기 메이커 ‘게바’가 주는 상과 작곡가 마르티누의 이름을 딴 마르티누상, 체코 라디오상, 프라하시(市)상, 악보 출판사 베렌라이터가 주는 상 등 다섯 개였습니다. 이 콩쿠르 실내악 부문은 16년 만에 열린 것이었기 때문에 이런 경우가 많다 적다를 말하기는 힘든 것 같아요(지난해 콩쿠르는 2위 없이 1위와 3위 이하만을 시상해 아레테 콰르텟이 큰 실력차로 우승했음을 나타냈다).
―어려운 일은 없었습니까.
김: 코로나19 상황에서 넷이 함께 독일 뮌헨음대에 입학하자마자 도전한 콩쿠르였어요. 독일에 도착한 뒤 1, 2차 예선이 비디오 심사로 바뀌었는데, 녹화할 공간을 찾고 녹음 엔지니어를 찾는 것부터 힘든 일이었죠. 스승인 크리스토프 포펜 교수님이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이번에 들려줄 프로그램은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구성했나요.
장: 작곡가 세 사람이 곡을 쓸 때 큰 도전이었던 곡들이죠. 저희도 처음 해보는 작품들이고, 이 거장들의 도전에 함께한다는 생각으로 골랐습니다.
박: 하이든의 4중주 25번은 첼로에 비중을 둔다는 시도를 했고, 슈만 4중주 2번은 네 악기의 음역대가 비슷하면서 계속 중심이 이동합니다. 버르토크의 4중주 5번은 네 악기가 동등한 역할을 하는 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이런 시도들을 잘 부각시키려 합니다.
3만 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