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자동차 등 호조로 가격 상승… 원료 철광석은 낮은 가격 유지돼 올해도 철광 수요 늘어 순풍 예상… 네온가스 국산화도 성공 ‘겹경사’
포스코가 철강시장 호황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포스코는 12일 공시를 통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9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년 전(2조4030억 원)보다 283.8% 늘었으며, 역대 최고 기록인 2008년(7조2000억 원)보다 약 2조 원 많은 수준이다.
매출은 76조4000억 원으로 2020년(57조7928억 원)보다 32.1% 늘었다. 매출 역시 기존 최고 기록인 2011년 68조9000억 원을 넘어섰다.
여기에 원료인 철광석 가격도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항 수입가 기준(CFR)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5월 t당 226.46달러까지 올랐으나 지난해 말 120.19달러까지 떨어졌다. 철광석 가격은 하락했지만 최대 공급처인 중국이 환경오염 방지 등을 위해 감산 정책을 유지하면서 제품 가격은 기존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이 됐다. 아울러 포스코케미칼의 화학 제품 및 배터리 소재 등이 포함된 신성장 부문,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 등이 포진한 글로벌인프라 부문의 영업이익도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2022년에도 지난해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높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계철강협회는 올해 철강 수요가 지난해 대비 2.2% 증가한 18억9600만 t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협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철강 수요 상승 폭이 둔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대부분의 국가에서 2019년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수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철강 제품 가격이 고점을 지나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 조정 국면에 들어설 것이란 전망도 있다. 다만 세계 최대 공급처인 중국이 과거처럼 저가의 철강 제품을 대량으로 쏟아내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공급 과잉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포스코는 전남 광양시 광양제철소 산소공장에서 ‘네온 생산 설비 준공 및 출하식’을 열고 네온(Ne)의 생선 설비와 기술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네온사인 등에 사용되는 네온은 반도체 생산에도 사용되는 가스로,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는 노광(반도체 기판에 빛을 쬐여 회로를 새기는 공정) 단계에서 주로 사용된다. 반도체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제논(Xe), 크립톤(Kr) 등 특수가스의 수요가 늘고 있으나 공기 중에 극소량만 분포하고 제조 과정이 복잡해 수입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