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액은 1287억달러 디스플레이-휴대전화도 선전 ICT 무역수지 926억달러 흑자
한국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지난해 수출액이 1년 전보다 28% 증가하며 2년 연속 1000억 달러(약 119조 원)를 넘어섰다.
비대면 산업 확산으로 인한 컴퓨터, 서버, 가전 등 정보기술(IT) 분야 수요 증가에 힘입어서다. 반도체를 포함한 전체 정보통신기술(ICT) 수출도 역대 최대 실적을 보였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은 1287억 달러로 전년 대비 28.4% 증가했다. 2018년(1281억5000만 달러)을 넘어선 역대 최대 실적이다.
ICT 전체 수출액은 2276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199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전까지는 2018년(2203억4000만 달러)이 가장 높은 수출 실적을 보인 해였다.
전체 ICT 수출에서는 반도체가 56.5%를 차지하며 수출을 견인했다. 디스플레이(19%) 휴대전화(24.7%) 컴퓨터·주변기기(25%) 등 다른 품목에서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수요 증가로, 휴대전화는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영향이 컸다. 휴대전화의 경우 고부가가치 부품 수요도 커져 완제품(20.2%)뿐 아니라 부품(27.3%) 수출도 늘었다.
수출 국가별로는 중국(홍콩 포함)이 1075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3.8% 늘었다. 다만 지난해 ICT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7.2%로 2017년(52.8%) 이후 매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베트남(351억3000만 달러) 미국(279억5000만 달러) 유럽연합(EU·127억7000만 달러) 순으로 수출이 많았다.
한편 지난해 ICT 수입액은 1350억 달러로 전년보다 19.9% 증가했다. 이에 따라 ICT 무역수지는 926억2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