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갈등 중에도 더 커져
한국 미국 일본 3국 중 한국이 중간재와 부품소재에서 대중(對中) 수입의존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갈등을 겪는 동안 한국의 중국 의존도는 더 커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2일 한미일 3국의 2020년 전체 무역 품목의 대중국 수입의존도를 비교한 결과 일본 26.0%, 한국 23.3%, 미국 18.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 세계 대중 수입의존도가 14.3%인 것을 감안하면 3국의 중국 의존도는 높은 편이다.
중간재나 부품·소재 등의 중국 의존도는 한국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기준 부품·소재 의존도는 한국 29.3%, 일본 28.9% 미국 12.9% 순이다. 2019년 기준으로도 한국 27.3%, 일본 19.8%, 미국 8.1% 순이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집권한 뒤 공급망 재구축 핵심 품목으로 뽑은 4대 핵심품목(반도체, 배터리, 핵심 금속 소재, 의약품)에서도 한국의 대중 수입의존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의 대중 수입의존도는 39.5%로 일본(18.3%)과 미국(6.3%)보다 크게 높았다. 전경련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중국 현지공장에서 반도체 물량의 상당수를 생산한 뒤 한국으로 수입해 후공정 처리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