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응방식 놓고 논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세가 누그러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코로나19를 ‘엔데믹(풍토병·風土病)으로 관리하자’는 주장이 유럽에서 제기됐다. 반면 세계보건기구(WHO)가 시기상조라고 일축하면서 각국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WHO는 3∼9일 전 세계 신규 확진자 수가 전주 대비 55% 증가한 1515만4666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 “코로나19는 풍토병” vs “시기상조”
영국에서도 비슷한 제안이 나왔다. 백신 담당 정무차관을 지낸 나딤 자하위 교육부 장관은 9일 BBC에 “영국은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전환하는 길 위에 서 있다”고 말했다. 정부 자문 마이크 틸데슬리 워릭대 생명과학과 교수 등도 “오미크론은 코로나19 풍토(병)화의 첫 버전”이라고 주장했다. 영국은 이달 4일 21만870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사망자는 48명이었다.
이에 WHO는 코로나19의 풍토병 전환은 ‘위험 요소가 많다’며 반대했다. 캐서린 스몰우드 WHO 유럽지부 비상대응팀장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바이러스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고 너무 빠르게 진화해 풍토병으로 판단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WHO에 따르면 올 1월 첫째 주 유럽에서만 700만 명이 오미크론에 감염됐다. 그 2주 전에 비해 2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이다. WHO는 두 달 안에 유럽 인구 절반 이상이 오미크론에 감염될 것이라고 예측됐다.
○ 각국서 커지는 오미크론 대응 혼란
스파이더맨과 ‘백신접종 인증샷’ 11일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청소년이 스파이더맨으로 분장한 연기자와 나란히 서서 인증 사진을 찍고 있다. 최근 15∼17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멕시코에서는 다양한 접종 독려 캠페인이 이어지고 있다. 멕시코시티=AP 뉴시스
이날 전국 학교에서 대면 수업이 재개된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진단키트가 부족해 큰 혼란을 빚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캘리포니아주 일부 학교에서 보관 중이던 진단키트 100만 개는 겨울폭풍으로 파손됐다. 플로리다주에서는 교사에게 지급된 진단키트 일부가 유통기한이 지난 것으로 나타났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