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도개공 사업 특혜 의혹 수사… 지난달 2명 잇달아 극단적 선택 ‘변호사비 의혹’ 李씨 참고인 조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녹취록을 최초로 제보했던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2022.1.12/뉴스 © News1
1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이모 씨(55)가 숨지면서 이 후보 연루 의혹 관련 사망자는 총 3명이 됐다.
지난해 12월에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및 로비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받던 2명이 잇달아 극단적 선택을 했다.
먼저 대장동 개발사업자 선정 1차 심사위원이었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지난해 12월 10일 세상을 떠났다. 유 전 본부장은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유동규 전 사장 직무대리에 이은 2인자 ‘유투(two)’로 불리며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유리한 수익배분 구조를 설계하는 데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는 중이었다. 또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사퇴 종용에 관여한 의혹도 받고 있었다. 유 전 본부장은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사실이 전해진 직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 씨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로 수사 대상이 아니었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은 지난해 11월 이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는데 추가 조사 계획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지검 공공수사부(부장검사 김종현)는 이날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 “철저한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씨 유족측 “與-이재명 진영서 지속적 압력”
“생활고 비관했다는 건 가짜뉴스”
11일 숨진 채 발견된 시민단체 대표 이모 씨(55)의 유족 측은 이 씨가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선 후보 진영에서 다양한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아 왔다”고 주장했다.
이 씨와 생전 교류가 있었다는 백 씨는 사망 원인을 두고서는 “생활고를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설은 가짜뉴스”라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 씨가 평소 건강이 안 좋았나.
“심장이 안 좋고 당뇨로 약을 먹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지병은 없었다. (유족에게 확인했는데) 당뇨 진단을 받거나 약을 복용한 적은 없다고 들었다.”
―고인의 유서가 있었나.
―원래 경남 마산(현 창원)에 살았는데 왜 서울에 왔나.
“고인이 하던 일도 있고, 이 문제(이 후보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기)도 있어서 (마산과 서울을) 왔다 갔다 했다. 그러다 (의혹 제기를 위해) 서울에서 장기 투숙을 하는 게 낫다고 해서 서울에 있게 됐다.”
―고인이 최근까지 연락이 닿았나.
“물론이다. ‘밥 잘 먹고 있다’ ‘건강하냐’ ‘괜찮냐’ 이런 통상적 이야기를 했다. 가족과의 관계는 돈독했던 것으로 안다.”
―고인이 생활고를 겪었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업하는 분 중) 생활고 없는 사람이 어디 있나. 그런데 극단적 선택할 만큼 (어려운 건) 아니었다. 돈 좀 없다고 자살하실 분이 아니다.”
―고인이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난 절대로 극단적 선택 안 한다’고 했는데….
“공익제보자들이 많이 하는 ‘밈(meme·출처를 알 수 없이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특정한 문화 요소나 콘텐츠)’으로 보면 된다.”
―고인과 마지막으로 통화한 사람은….
“정치인이나 기자 여러분이 알 만한 분은 아니다. (통화한 지인에게 확인해보니) 친구 간의 사적 대화였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