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대어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일반 청약을 앞두고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긴축정책으로 증시는 전년 보다 침체 분위기이지만 수요예측에서 1경이 넘는 자금이 몰리고 증시대기 자금도 한달 여 만에 11조원 넘게 불어난 상황이다.
13일 주관사에 따르면 LG엔솔 일반투자자 청약은 오는 18일부터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KB증권과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에서 가능하다.
최근 증시 침체에도 LG엔솔 청약과 또 다른 대어 현대엔지니어링 공모를 앞두고 증시에 자금이 몰리는 분위기다. 지난 11~12일 실시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따르면 약 15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1경이 넘는 자금이 걷힌 것으로 추측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증시대기 자금은 투자자예탁금 64조6642억원, CMA 67조4194억원, MMF순자산총액(머니마켓펀드) 156조4724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여 만에 11조147억원 늘어난 수치다. 지난달 10일에는 투자자예탁금 63조5284억원, MMF 148조6939억원, CMA 65조3190억원이었다.
LG엔솔은 LG화학에서 전지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2차전지 관련 제조기업이다. 이번에 신주 3400만주, 모회사인 LG화학 구주 850만주 총 425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27만7000~30만원으로 이번 수요예측 결과를 기반으로 오는 14일에 확정한다.
상단 기준 상장 후 예상 시총은 70조원이다. 이날 기준 LG엔솔의 몸집은 삼성전자(596조원)와 SK하이닉스(72조원)에 이어 3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이번 수요예측 결과에서 희망밴드 상단 초과를 써낸 기관이 많아 공모가가 그 이상으로 정해진다면, 상장 직후 만으로도 SK하이닉스를 제치게 된다.
애초에 LG엔솔은 지난해 하반기에 상장할 예정이었지만 GM리콜 사태로 한 차례 일정을 미뤘다. 이에 증시 침체기에 상장하게 되면서 우려도 있었지만, 투자업계에서 현재 분위기로는 크게 걱정없다는 반응이다.
[서울=뉴시스]